지역 언론 그리고 경북기독신문

이순락 (2014-01-30 16:11)

지역 언론의 현실은... 설날을 하루 앞 둔 시점이라 한가히 인터넷 뉴스를 보기도 하며, 지역에서 발간되는 주간 신문도 읽었었다. 지역의 주간 신문과 인터넷 뉴스라는 것은 거의가 제목과 내용은 거짓말처럼 일치하는가 하면, 어떤 것은 심지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내용임을 볼 수 있다. 이른 바 관 주도의 ‘소식’을 그대로 받아 전하는 ‘뉴스일꾼’으로 자처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공공기관으로부터 광고를 받기 위해서이다. 이런 짓(?)을 왜 하고 있나? 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종이신문이든 인터넷 신문이든 언론이라는 사업(영업)을 하려면 광고가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찍히면 ‘광고 끝’이니까. 언론의 본업인 ‘감시와 비판 기능’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역 언론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껄끄러운 일들은 비켜가기로 묵계나 한 듯 그렇게 지내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구미는 ‘위대한 구미, 찬란한 구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살고 있는 곳이니 좋은 이야기만 하자는 것 때문일까. 요 최근에 일을 하나 말하자면 참으로 웃지 못 할 일이 ‘선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즉 중심가 도로 1Km 거리에 하나의 동일한 내용으로 된 현수막이 20장 이상 게시되어 있다. 읍내 전체를 현수막으로 도배를 하듯 하고 있는 것이다. ‘교리택지 조성지구에 e-편한 세상 800세대 아파트 건설’이 된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네스북에 올리고 싶을 정도이다. 혁명정부가 시행하는 무슨 공약사업 착공이라도 하듯 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선거철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같은 택지에 ~아파트 건설 등의 현수막이 아이템만 바꾼 채 근 10년째 계속 반복되고 있고, 지역 언론은 쌍 나팔 불며 보도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토씨 하나 안 틀리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 우울한 현실인 것이다. 오래지 않은 작년 봄(?) 이었을까 ‘공무원 아파트’가 지어진다는 현수막이 읍내 전체를 도배했던 기억이 바로 어제인 듯한데... 이 눈속임의 시정을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언론은 그 어디에도 없는 세상이다. 언론은 있지만 진정한 언론은 실종되었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구미시에서 언론 길들이기를 너무 잘한 결과일까. 경북기독신문은... 경북기독신문은 100% 취재기사로 만들어 진다. 물론 독자투고 형식의 외부 필진(대개 목사님들의 기고문)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슈화 되고 있는 주요 사안’에 대한 취재기사가 1면 톱기사로 보도되어 독자들로부터 상당한 반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 특정 사건에 관련되는 자 들로부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이없는 항의전화도 받고 있는 것이다. 즉 기사가 나가기 전에 (관련 있는 당사자인)자기에게 사전에 협의한 후 기사를 내보내라는 것이다. 이런 황당한 언사에는 할 말을 잊게 되는 것이다. 언론에 대한 개념이라고는 없는  무식한 탓인지, 아니면 만용을 부리는 것인지 도대체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일을 당한 편집국장은 “아니 목사님은 그렇다면 설교문 작성하실 때 신도들에게 설교 전에 일일이 물어 본 후에 작성하십니까?”고 되받는 것을 보기도 했었다. 전화로 언쟁을 벌이다 지쳐서 “억울하면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제소 하세요.” 하는 답변으로 종결짓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성경말씀에 따라 ‘정의와 공의를 마르지 않는 물같이’지키고자 기독언론의 사명으로 지탱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경북기독신문인 것이다. 그런데 마땅히 써야 할 기사(쓴소리)를 쓰면 이익보다 불이익이 더 따른다. 즉 광고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어떤 사건을 보도하고 난 후 들었던 이런 무서운(?) 일도 있었다. “경북기독신문을 저렇게 가만 놔두어야 하는가? 손을 봐야 하지 않나?”라는 격앙된 회의분위기도 있었다는 전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잠재적 광고주 중의 하나였기에 더 찜찜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신문사의 입장은 ‘광고 못 받아도 좋다.’는 입장에 있었다. 그런 차중에 모 기독교단체에서 중대제안이 있었고 신문사는 적극 환영하며 그렇게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즉 ‘중대사안의 경우, 기사화(보도) 전에 반드시 그 단체(중재기능 역할)와 협의 한 후 보도하겠다.’는 합의를 한 것이었다. 사실 이러한 부분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러나 신문사 운영을 위한 일종의 고육책(?)이기 때문에 수용한 결과일 것이리라. 경북기독신문은 경북도내 교회와 시무장로 중심으로 매번 약 4,600부를 우편발송하고 있다. 참으로 경제적 부담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러다보니 필자의 경우 지난 번 창간 6주년 기념호 신문 발간 시에 광고지원을 요청한 경우가 더러 있었고, 실제로 협조해 주신 우리 노회와 교회들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약 6년째 ‘기자 일’을 하고 있는데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교회를 포함, 독자들은 구독료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당연히 공짜 신문 아니가? 그러니 보내기 싫으면 보내지 말라’는 자세인 것이다. 그래서 선교차원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기회에 구독료를 송금해 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그 고마움을 전하는 바이다. 4~5년 보내도 단 한 번도 반응 없는 독자들 천지이니 그런 가운데 받은 귀한 협조라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 번 더 엎드리는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장로님들께서 개개인이 구독료 1년 4만원을 보낼 수 없을 경우, 교회 측에라도 요청해주셔서 교회용 하나라도 송금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경북기독신문은 진정코 지성인의 집단으로 이루어진 신문이며, 기독언론의 사명과 본분을 꿋꿋이 계속 지켜나갈 것을 확신하는 바이다.           201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