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문동수 (2013-03-03 14:19)

이단                     - 경주 한맘교회 문동수 어떤 사람이 와서, 우리가 전하지 않은 다른 예수를 전해도, 여러분은 그러한 사람을 잘도 용납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서 받지 않은 다른 영을 잘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서 받지 않은 다른 복음을 잘도 받아들입니다. (고후11:4, 표준새번역)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이단이란 “정통 학파나 종파에 벗어나는 설(說)이나 파벌을 주장하는 일”입니다. 이 정의가 참 재미있습니다. 이 정의에 의하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종교는 다 이단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자기가 속해 있는 종파가 정통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이단을 이런 식으로 판별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교에도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이런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그리스도교는 절대로 보편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편 종교를 주장하면서 사전적 정의로 이단을 판별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가 분명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이단을 판별하는 기준을 성경이라고 합니다. 이 기준은 옳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다시피, 성경이라는 것이 제 눈에 안경 아닙니까? 그래서 성경을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이잖아요. 그래서 어디 이단을 분별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을 기준이다, 이렇게 해 놓고 보니까 성경을 또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잖아요. 그래서 이단의 판별 기준을 삼위일체론이니, 기독론이니, 신론이니, 성령론이니, 교회론이니, 등등의 것들을 만들어 기준을 만들었잖아요. 그런데 이런 기준들도 다 제각각 아닌가요? 이단의 판별기준을 성경으로 본 것은 옳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성경이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어려운 것들을 수 없이 찾아내어 그것을 교리화 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꾸로 가야 합니다. 성경의 쉬운 것을 찾아가야 합니다. 성경에서 가장 쉬운 말이 무엇입니까? 그러면서도 성경을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율법의 완성은 “사랑”이라고 했고, 예수님도 율법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정확하게 요약을 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로 성경을 정리합니다. 심지어 요한일서에서는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모른다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이단 판별의 기준은 사랑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모르고, 성경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한 복음은 “사랑하라”입니다. 우리말 성경에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말을 원어로 살펴보면, “예수의 믿음 속에 들어가면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 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예수님의 믿음은 사랑하면 부활하고, 영생을 얻고, 구원을 얻는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더 쉽게는 “사랑하라”가 구원이고, 복음입니다. 놀랍게도 세상은 사랑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생각해 보십시오. 다른 사람을 배려합니까? 내가 잘 되는 것보다 남이 잘 되기를 바랍니까? 내가 먹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이 더 걱정됩니까? 거 보십시오. 나를 비롯해서 세상은 사랑하기를 본능적으로 거부합니다. 사랑하기 싫습니다. 사랑하기 싫으니 어떻게 합니까? 사랑을 추상으로 만들고, 사랑을 관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사랑을 논(論)하기 시작합니다. 아가페가 어떻고, 에로스가 어떻고 말장난을 시작합니다. 참 사랑이 어떻고, 거짓 사랑이 어떻고 논하기 시작합니다. 이딴 짓하고 사는 놈들은 다 사랑하기 싫은 놈들입니다. 성경가지고 밥 처먹는 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기 싫으니까,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바로 교리입니다. 성경은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교리가지고 밥 먹을 생각을 합니다.   성경에 사랑은 이런 것이다, 저런 것이다 명료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논하려는 것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사는 것이지, 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살아야 구원이 있지, 논해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것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에게서는 단 하나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처럼 두 마음을 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선배들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이라면, 욕망은 자리할 수 없습니다. 권력도 자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단이란, “사랑하지 않음”입니다. 오늘 성경에 다른 예수를 전하는 사람, 다른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사랑 빼고 다른 것을 가르치는 놈들입니다. 구원의 방법이니, 구원의 확신이니, 알지도 못하는 하나님을 머리로 가르치려 들고, 온갖 이상한 논리들을 들이대는 놈들입니다. 고린도교회에도 그런 사람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사람이 꽤 있었나 봅니다. 바울은 그런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어떻게요, 사랑을 말합니다. 5절 이하를 유심히 읽어 보십시오. 다른 복음을 전한 사람들에 대해 논리적인 설득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떻게 사랑했는가를 역설합니다. 섬김을 말합니다. 낮춤을 말합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사랑의 속성 아닌가요? 인간이 어떤 논리를 가지고 설명을 한다고 해도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논리라도 항상 부족한 것이 인간의 머리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것들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 과유불급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로 이단을 판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서로 이단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는 이단들의 전쟁입니다. 정통이라고요, 대단한 착각입니다. 신앙고백이요, 그건 고백이지, 이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이단을 판별하려면 “사랑”으로 하십시오. 모두가 알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아마 잘 모를 겁니다. 세상은 사랑하지 않으려 하거든요. 사랑하지 않는 집단과 집단의 싸움, 이것이 기나긴 이단 논쟁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나오십시오. 교회를 가장한 세상으로부터 탈출하십시오. 성령으로 가장한 정신병자들로부터 멀어지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십시오.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단지 하기 싫을 뿐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행복이라고 당신의 뇌가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