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휘둘러봅시다.’

박정철 (2013-01-26 15:05)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삼상 14:6)   2013년도 새해 한 달이 마지막 주일에 들어섰다. 새해 계획한 것들이 잘 이루어져가고 있는지 돌아볼 때다. 어떤 분이 한 자리에서 주스를 계속해서 마신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이번에 담배를 끊었는데 입맛이 바뀌었는지 뭐든 자주 먹게 되더라”는 것이다. 집에 아이들 주려고 사놓은 과자나 음료수를 자기가 다 먹는 바람에 가족들의 눈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면서 웃는다. 새해 새 다짐을 실천해 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다짐과 실천 속에서 사람은 새롭게 변화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그런다는데, 신년에 세워놓은 계획대로 되지를 않으니 ‘그러면 구정 새해부터 하면 안 되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라면 먼저 자기에게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게으름과 우유부단함부터 끊어내는 것이 우선이겠다.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안타까운 장면이 하나 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서 방망이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하고 그냥 서 있다가 삼진을 당하는 경우를 볼 때다. 뭐가 그렇게 생각이 많고 겁이 많은지, 설사 삼구 삼진을 당하더라도 멋있게 한번 휘둘렀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후회 없이 마음먹은 대로 한 번 휘두르기나 했으면 속이라도 후련하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다.   우리는 그러면 제대로 방망이 한 번 휘두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해 보지도 않고 겁을 먹고,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모습이 우리들 속에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꿈꾸지 못하는 연약한 모습이 우리들 속에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되겠지’ ‘누군가 하겠지’ 막연한 생각만으로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되든 해 보고,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먼저 나서서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멋진 삶이지 않겠는가.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라 믿는다.   1월의 마지막 주일이다. 시간은 속히 가고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을 것인데 우리의 소원과 계획들이 아직 이부자리 속에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을 살고 작년과 같은 올해를 살아가게 된다면 더 깊은 족쇄에 빠져들 것이 뻔한데, 안 되도 될 것처럼 믿고 소리치고, 삼진을 당하더라도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는 이 날들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