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넘어섭시다.

박정철 (2013-02-23 16:15)

‘우리의 권면은 간사함이나 부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속임수로 하는 것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살전 2:3,4)     음악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우리 학생들이 겨우내 교육관에서 연습을 한다. 간혹 들러보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들 하는데, “이놈들, 무슨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나. 좀 쉬었다 하지.” 말해보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대견해들 보이는지 모른다.   예배 때마다 찬양대에서 함께 연주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가 깊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요새는 또 병원이며 요양원이며 유치원이며 가리지 않고 재능기부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가는 녀석들이 기특하다.   한 번은 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준 적이 있다. “나는 너희들이 시편 23편의 다윗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는 너희들이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데에 만족하지 말고 하나님을 감동시켜 드려라.” 하나님께서 크게 축복해주실 것을 기도해 본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사람을 넘어서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럴싸하게 속여서 넘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서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 모습이 형식으로 굳어지지 않고 위선으로 흐르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사람을 넘어서지 못함으로 주님께 책망 받는 대표적인 사람이 되었는데, 이렇게 우리가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면 회칠한 무덤 같은 자들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이 하나님께 범죄하고도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사무엘에게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삼상 15:30)여 달라 했음을 보게 되는데, 결국 사람에게 매여서 하나님께 버려지고 말았음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겠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세워질 때에 진실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을 넘어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에게는 위로부터 오는 평안을 누릴 수 있으며 힘든 아픔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공급받게 된다. 또한 나를 넘어뜨릴 수 있는 칭찬과 인정과 용납과 비난과 조롱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감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감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데, 사람을 넘어섰을 때 우리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살아가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