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가운데서

이순락 (2012-06-02 10:30)

논쟁의 가운데서 ~“도를 넘은 교단총무 발언, 그냥 두면 교단 망신”~을 읽고 ‘아, 우리 교단, 우리 노회 대단하다!’는 감탄부터 먼저 했습니다. 풋내기 장로도 틈새에 들어서서 몇 말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금세기의 살아있는 석학 노엄 촘스키는 말했습니다. “지식인의 책무는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고. (예수님은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만, 그것은 분명 다른 차원이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어느 누구도 잘했다 또는 잘못했다는 것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바라는 바가 있다면 논쟁의 당사자이신 교단총무 배 태진 목사님(이하 총무목사님으로 지칭함)과 포항제이교회 최 태진 장로님께서 더 이상 다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제가 결코 링 위의 레프리는 아닙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나서시기 전 세례요한은 광야에서 외쳤지요. 오직 혼자서. 그를 따르는 몇몇 제자들을 제외한 세상 사람들은 비웃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심판하시며 하나님을 믿으라고 외쳤지요. 총무목사님은 이 명박 대통령(장로 대통령)에 대해 칼춤을 추듯 서슬 푸른 경고를 하셨지요. 피를 토하듯. 물론 우리들 믿는 자들은 최 태진 장로님 말씀처럼 무엇보다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여야 하지요. 과거 노 무현 대통령 당시를 보겠습니다. 당시 특히 대형 교회 보수원조라 일컫는 목사님들은 앞장서 강대상에서 대통령을 향한 저주의 설교를 경쟁이나 하듯이 했었지요. 무지한 일반 국민들 거의 모두가 앉은 자리에서 노 대통령을 욕하지 않으면 빨갱이 취급이라도 당할까봐 앞 다투어 욕설을 했지요. 특히 무슨 명절 같은 때면 더욱 극성스럽게 그랬었지요. 그러나 지금의 최 태진 장로님처럼 총무목사님께 일갈하여 ‘대통령께 그러지 말라’고 어느 누구하나 입을 뗀 사람은 없었지요. 노 무현과 이 명박은 다르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추후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엇보다 먼저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야겠지요. 저는 사적(私的)으로는 이 명박 대통령께서 대통령 후보로 연설하실 때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국은 정 반대인 것 같습니다. 제 마음에서. 과연 기도만 해서 바로 잡아질 것 같습니까? -물론 질타를 한다고 해도 받아들여 질 리가 만무 하겠지요 만- 그렇다면 종교 지도자가 나서서라도 바로 잡도록 하여야 마땅하지 않겠는지요? 아니면 누가 나설 수 있겠습니까? 시민단체? 이른 바 메이저급 언론3사(조중동)를 비롯한 현재 여당권에서 외치는 얘기 못 들었습니까?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는 작자들이 앞장서 훼방 놓는다고... 시민단체들이 마땅히 하여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지금보다 더 이상 정권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있겠습니까. 대학생? 그들은 등록금이며, 취업에 정신이 없습니다. 옛날 우리들 학창시절 때와는 전혀 다르지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지요. “너는 잘못된 다수를 따르지 말라.”고. 대통령을 옹호하고 기도하는 것이 잘못된 다수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여차하면 빨간 칠로 매도하고 종북 좌파 운운하는 보수원조를 자처하는 대형교회 목사님들이며, 거대 교단에서 하는 일이라고 무조건 옳은 것 인 냥 따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정치, 사회 환경 하에서는 그야말로 이단아 내지 좌파분자였음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정의를 위해서, 약한 자, 병든 자와 핍박받는 자들을 위해서 함께 하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최 태진 장로님께 먼저 말씀드리는 것은-마치 총무목사님만 일방적으로 비호하듯 하는 것- 이해하실 수 있듯이 저도 장로의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노회 소속 장로가 아닙니까. 다만 저는 소위 말하는 잉크도 마르지 않은 장로임에 당돌하다고 여기시면 용서를 빕니다. 아무튼 더 이상 싸움하듯 하는 모습은 제발 거두어 주시길 빌겠습니다. 장로님께서 총무목사님을 향해 총무 직에서 내려오라고 하시는 것이나, 총무목사님께서 대통령을 향하여 힐난하며 소리 지르는 것은 같은 맥락이 아니겠습니까? 너는 그래서는 안 되고, 나는 해도 된다는 논리는 아니 되겠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총무목사님의 대통령에 대한 성명과는 달리, 장로님의 총무목사님에 대한 것은 자칫 사인(私人)의 법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우리 한기장 교단은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서, 그리고 남북화해를 위해서 어느 교단보다 앞장 서 이끌고 선도하고 있음을 저는 항상 큰 자부심과 함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에 관한 것은 솔직히 가타부타할 만큼 그 분야에 관한 지식도 없습니다. 단지 비록 국책사업이라고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 거의 대부분이 반대를 하고 있느니 만큼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싱가폴이 해군기지로 인해 나라가 평화롭게 잘 살고 안보가 든든해지고 있다는 논리에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오키나와 주민은 그들의 숙원이 하루속히 미군기지가 철수될 것을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 기지가 들어서서 살기가 좋다면 왜 그들이 그토록 반대를 하고 있을까요? 하와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십 개 주(洲)에서 삶의 질이 가장 열악한 지역 중의 하나가 바로 하와이라는 조사결과와 권위 있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 기지가 들어서면 살기 좋아진다는 이론은 결코 옳은 주장은 아닐 것입니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북한,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방지할 수 있다는 논리는 다소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 또한 반드시 그러한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가정은 곧 주변 열강들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들어설 것을 가정한 경우에 국한되는 논리로 보여 집니다. 현존하는 국제법이 있고, 우리의 국방력 또한 결코 중국이라 한들 무시할 정도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혈맹으로 맺어진 미국이라는 든든한 보루가 항상 우리를 받쳐주고 있지 않습니까. 여타 다른 부분에 관한 논쟁점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총무 배 태진 목사님, 우리 교단의 총무목사님으로서 우리 교단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며 모든 어렵고 힘든 일을 감당하고 계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포항제이교회 최 태진 장로님의 목사님에 대한 반발과 포효하는 목소리를 잘 들었으리라 믿습니다. 한 쪽 귀로 흘려버리실 것이 아니라 부디 귀담아 들어 주시고 더욱 진중히 처신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목소리를 ‘경상도 쪽 사람들의 정서가 그런 것이니까’식으로 쉽게 간과해 버릴까 두렵습니다. 도사 앞에 칼춤 추는 소리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도 바울도 전도 여행에서 목숨 걸고 뛰어 다녔지만, 그 분을 따르는 형제자매와 제자들의 만류함을 받아 성벽에서 광주리를 타고 도망친 경우도 보았지 않습니까. 사도 바울이 총독 앞에서도 설교했듯이 대통령을 위해서 보다 많은 기도를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이라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과거 박 정희 대통령은 ‘인혁당 사건’ 등으로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하여 생목숨을 죽이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 명박 대통령은 나름대로 자신의 철학과 소신에 따라 펼쳤던 정치가 잘못되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지요. 이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후대의 사람들 몫으로 미루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