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도를넘은 교단총무 발언 그냥두면 교단망신

문동수 (2012-05-30 18:44)

장로님.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 한맘교회 문동수 목사입니다. 장로님께서 기장 홈페이지에 총무님의 답변을 요구하셔서 별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노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신 이유는 공론화 해보자는 취지로 들립니다. 그래서 결례를 무릅쓰고 저 개인의 생각을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1. 배태진 총무님의 설교를 들어 보지 않아서(글을 읽어 본 적도 없고) 정확히 뭐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장로님께서 올린 글로만 평가해 보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저주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악을 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합왕과 같다” 대충 이 정도로 요약이 됩니다. 이 설교가 왜 총무 사퇴와 연관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교는 근본적으로 세상 권력과 투쟁하는 종교입니다. 세상의 통치가 하나님의 통치와 부합된 적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다윗왕조차도 역대왕들 중에서 그나마 나은 정도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와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엡6:12) 그리스도인의 투쟁은 이 세상 권력과 이 세상 통치자들과의 싸움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 권력을 가진 자들과의 싸움은 거룩한 투쟁입니다. 2. “한교단의 공인으로서 어떻게 그렇게 대통령에게 악랄한  악담과 살기 있는 저주를 합니까?” 하나님의 통치와 반하는 일이라면, 이정도 악담은 악담 축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의 저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3. “타교단 에서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말년에 실수하지 않고 끝마무리 잘하게 해 달라고 모두들 기도하고 있는데 왜 우리교단만 혀끝에 독을 품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명박대통령 개인에 관해서는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도 구원받아야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통치에 관해서 이렇게 기도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 권력과 야합하는 것입니다. 기장에서도 이명박대통령 개인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우리 기장교단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면, 그럼 나라는 어떻게 지킬려고 합니까?” 해군기지를 건설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위태해집니까?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우리나라를 굳건히 지킬 수 있습니까? 저는 우리나라의 안보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대에서 한나라의 안보는 군사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력하고 더 많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안보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하루빨리 통일을 해야 합니다. 지금 너무 많은 경제가 군사력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북조선의 군사비만 해도 저는 통일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지금 광화문 네거리에 북한 인공기가 휘날려도 막는 사람이 없고, 애국가를 거부하는 일당이 국회에 입성하여 국가 안보가 휘청거리는데 ,구럼비 바위가 어떻고, 자연생태계가 어떻고, 해서 되겠습니까?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좀 신중히 하셔야 되는 문제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민족주의자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이 중요합니까, 하나님의 창조가 중요합니까? 진정한 민족주의자는 하나님의 창조 아래에 있는 사람입니다. 더 큰 것을 보지 못하고, 민족주의를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6. “박정희, 전두환,노태우 정권은 군사정권이라, 반대할수있다 하드라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은 다 같이 민주적 절차에 의한 합법 정부로서 다들 잘 잘못이 있는데도  김영삼, 이명박 정권은 그렇게 악랄하게 비난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는 얌전하게 입을 다물고 있나요?” 이 점은 우리 기장이 회개해야 할 내용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세상권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장로님의 말씀대로 과거에 기장이 세상권력과 야합한 적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7. “배태진 총무님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기장인의 총무인 동시에 찬성하는 기장인의 총무도 되니까, 한쪽편에만 서면 총무 자격이 있나요?”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한쪽편이 아니라 세상권력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입니다. 8. 기장 교단 총무 명칭으로 찬성, 또는 반대의 설교는 총회의 결의를 받아서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배태진총무를 총무로 뽑았을 때, 이미 총무로서의 설교권을 허락한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총무님의 설교는 개인이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대신해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과 협조해서 설교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로님, 두서없이 장로님의 글에 몇 자 적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행동과 생각이 옳으면 얼마나 옳겠습니까?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의 빛에서 모든 것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아래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형편없습니다. 그곳이 우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비로소 진리가 무엇인지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넘었다면 죄송합니다. 하루의 노고를 뒤로 하고 저녁이 다가왔습니다. 편안한 안식의 시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