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박정철 (2014-06-07 07:44)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 2:16,17)   한 번은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공지사항 공문이 날라 온 적이 있다. 학생들의 소지품에서 화장품 일체를 일절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름 남자 아이들만 있는지라 공문을 받아들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학교 측에서는 이 문제가 참 심각한 모양이다.   다음 날 아이들에게 “그래, 학교에서 이런 공문을 보냈는데 여자 아이들이 화장품을 안 가지고 왔더냐?” 물으니 “아빠, 그래도 다 가지고 오더라.” 한다. 학교에서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며칠 전 저녁이 지날 갈 때쯤에 울산 시내에 나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이들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었다. 하나 같이 교복의 치마를 바짝 올려 입었다. 예쁘게 화장을 하고는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하나 같이 인형 같다고나 할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그 거리에서도 보는 느낌이었다. 너무나 서로들 비슷하게 닮아 보였다. 작품이어야 할 아이들이 한 공장에서 나온 제품 같이 느껴졌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한창 멋을 부리고 싶은 나이라 그렇겠지만 그래도 노파심이 생겨서 그런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예쁘장하게 꾸민 아이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육두문자 욕들을 들으며 이 시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그저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청소년들에게까지도 그 영향이 깊숙이 미치고 있다. 성형수술을 하면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해도 전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시대의 산물로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서 아픔을 느낀다. 저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 시대의 악한 세력들에게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하나님이다. 다시 하나님을 붙들어야 한다. 그 분을 붙들지 않으면 썰물처럼 밀려가는 이 세대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탄식과 울분이 음식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마지막 때에 성령 안에서 예언하면서 그 마음들이 뜨겁게 용솟음쳐 생명 살림의 귀한 도구로 쓰여지게 되길 소망하며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