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동수 (2014-06-22 21:08)

교회 인간이란 먼지와 하나님의 영으로 만들어진 존재다. 하나님은 분명히 사람을 그렇게 창조했다고 성경에서 말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먼지는 있는데, 하나님의 영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인간이 사랑하며 살기를 포기하고, 욕망으로 살기로 작정을 하면서 하나님의 영이 없어진 것이다. 이를 성경에서는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인간을 죄인이라고 말하고, 죽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타락한 인간이라고 한다. 선악과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다. 하나님은 지금도 인간을 창조한다. 이 세상에 나오면서 우리들 앞에는 각자 각자에게 모두 선악과가 놓여 있다. 선악과를 따먹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선악과를 따먹지 않고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는 저마다의 삶에 문제로 주어져 있다.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과 따먹지 않은 인간은 어떤 차이가 있나? 간단하게 하자.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하나님과 분리가 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4:16) 하나님과 분리가 된다는 말은 사랑과 분리가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자기의 욕망대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우리말에 “철든다”는 말이 있다. 사춘기가 지나면 철이 든다. 철이 들면서 사람은 확고하게 죽은 존재, 타락한 존재가 된다. 하나님의 영이 없어진다. 물론 그 이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면서 인간은 확고하게 이제부터는 욕망으로 살리라는 결단을 하게 된다. 철 든 것 좋아하지 마라! 철이 들면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부모를 속이기 시작하고, 자기가 한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하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는 생각하지 않는 시기가 된다. 머리를 손질하고, 옷을 잘 입으려고 애쓰고, 이성 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시기다. 사랑을 포기하고 욕망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그 이전부터 그런 현상은 있지만, 이 시기가 되면 욕망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확고한 결단을 한다. 친구를 사귀어도 어렸을 때하고는 다르다. 이해득실을 따지고, 나에게 득이 되지 않으면 친구관계도 끊어진다. 유치원 때 친구를 사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벌어진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모든 관계는 욕망의 관계로 확고하게 굳어진다. 사춘기 시절에 방황을 많이 한다. 사춘기의 친구들이 방황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치관의 충돌 때문이다. 자기 안에서 아린아이와 어른의 가치관이 충돌한다. 사랑과 욕망이 충돌한다. 좋은 것과 싫은 것이 혼동된다.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이 뒤죽박죽되어 버린다.   사춘기를 지난 후에 결론은, 사랑을 포기하고 욕망을 선택한다. 어린아이를 포기하고 어른을 선택한다.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까? 어른들의 세계가 욕망과 권력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욕망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욕망의 세계를 선택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의 아버지는 이런 선택을 한 자기 자식을 대견하게 생각한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회개해야 한다. 혈육으로 이어진 아버지는 사춘기 전까지만 아들을 사랑으로 대한다. 물론 사랑은 아주 조금이다. 먹이고 입히는 것 외에, 세상의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법이 거의 없다. 세상의 아버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세상의 아버지는 악하다.(눅11:13) 세상의 아버지는 언제나 자식을 사랑의 세계에서 분리시키기 때문이다. 선하신 분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밖에 없다. 세상의 아버지를 버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가야 한다.   예수님께서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들 부르실 때, 그들은 아버지 세베대를 버리고 떠난다.(막1:20) 아버지를 버리지 않고는 예수님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뜻을 버리지 않고는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땅에 있는 자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마23:9)고 하셨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않다”(마10:37)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심지어는 “장차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마10:21)고 까지 말씀하셨다.   땅에 있는 아버지를 떠난다는 것은 “이 시대의 풍조”(고전12:2)를 본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육의 생활을 떠나서 영의 생활로 들어간다는 말이다.(롬8:8-9) 이런 생활은 반드시 이 세상의 통치자들과의 적대관계에 서게 된다.(엡6:12) 힘과 욕망, 권력으로 점철된 이 세상의 통치자들과 결별하고, 그들의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바로 교회다. 오늘날의 교회가 어떻게 왜곡되고, 변질되었다고 해도, 교회는 이 세상을 본받지 않고 이 세상에 대해서 이 세상의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싸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세상은 전쟁을 하지만, 교회는 사랑을 한다. 세상은 남을 죽이려고 하지만, 교회는 세상을 살리려고 사랑으로 투쟁을 한다. 이것이 바로 교회다. 그래서 교회는 사랑으로,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보여준 그 사랑으로 살겠다고 결단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회는 형태는 다양할 수는 있으나, 방법은 여럿일 수는 있으나, 사랑만은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회는 죽으나 사나 사랑하겠노라는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는 곳이다. 오늘 본문에 요한은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다.(막1:4) 무슨 죄를 회개하라는 것인가? 막연하게 나는 죄인인 것 같다, 그래서 회개한다? 이런 것 가지고는 안 된다. 아주 구체적인 죄를 뉘우치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회개다. 세례 요한이 말하는 회개는 말라기서에 있는 잘못이다. 지난주에 말라기서를 읽어오라고 했다. 말라기서에서 말하는 죄는 두 가지다. 제사장의 죄와 백성들의 죄를 말한다. 백성들은 올바른 십일조를 바치지 않았고, 제사장은 하나님께 올바른 제물을 드리지 않았다. 이것이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다. 물신을 숭배하니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속이는 것이고, 흠 있는 제물을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것을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것”(말3:8)이라고 한다. 왜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것인가? 이 세상을 하나님이 창조했으니, 이 세상에 있는 재물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 “내 것은 없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아주 기본적인 신앙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사는가? 나에게 있다고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지 않는가? 실제로 그렇게 살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러고서는 하나님께 예물을 드린다는 것이, 거지 동냥 하듯 하고 있지 않느냐는 말이다. 내가 먹을 것 다 먹고, 입을 것 다 입고 나서 짜투리를 헌금하는 것이 무슨 놈의 예물인가? 그런 헌금을 용인하고 인정한 것이 제사장의 잘못이다. 그렇게 헌금을 받아서 이 나라의 대형교회 목사라는 작자들이 어떻게 헌금을 썼나? 헌금의 사용용도는 간단하다. 헌금은 사랑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그것은 목사가 먹고 사는 일과 교회 안에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일에 쓰여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마6:24)고 하셨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재물을 모으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지 말라는 말이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키기 위해 재물을 쓰지 말라는 말이다. 재물을 하나님을 위해서 쓰라는 말이다. 재물을 사랑하는데 쓰라는 말이다. 예수님은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눅16:9)고 말씀하신다. 재물은 오로지 사랑하는 곳, 하나님의 아들들과 하나님의 아들들이 친구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 헌금을 설교한다는 것은 오늘날에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몇몇 목사들의 잘못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헌금을 모아서 자신들의 권력과 욕망을 채우는데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도들이 흠 있는 헌금을 드리는 것이 과연 옳은가? 옛날에는 교회가 동네에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교회가 잘못을 저질러도, 교회가 헌금을 욕망과 권력을 위해 사용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제대로 서 있지 않으면, 그런 교회는 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제대로된 교회를 다니려면 헌금을 드리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이것이 회개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회개를 마음으로 한다? 그런 말은 성경에 없다. 회개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 제대로 드리지 않은 것을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드리는 것이 회개다. 그리스도인의 죄는 하나밖에 없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다.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한 것이다. 마음으로만 하나님과 멀어진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는 하루에 열두 번이라도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진짜 못하는 것은 몸이 하지 않는 것이다. 몸으로 하지 않고 마음으로 하는 것은 전부 가짜다. 하나님은 굶어 죽는데도 헌금을 바치라고 하는 분이 아니다. 굶어서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은 헌금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성경에 나오는 과부와 고아를 돌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자금을 모두 헌금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교회는 그 사랑을 먹고 사는 곳이다. 예수님도 회개의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 살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된 사람은 죽어서 하나님의 곁으로 가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죽어서 갈 곳은 이미 정해졌다.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이냐의 문제다. 세상은 욕망으로 가득찬 곳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살 곳이 아니다. 아들이 살 곳은 아버지 집이고, 하나님나라다. 성경은 세상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세상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속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나님나라에 있다. 그곳은 교회다. 교회 안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그 나라는 확장될 것이다. 확장되기를 우리보다도 먼저 하나님께서 고대하신다. 하나님나라에서 하나님나라의 아들로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나라고, 매일이 행복함의 연속인 나라이다.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나라다. 우리교회는 그런 교회를 지향한다. 사랑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다. 사랑해 본 일이 없기 때문이고, 사랑하기 전에 내 안에서 꿈틀되는 욕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일,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11:30)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이 말을 믿어라! 사랑하는 일은 쉽고 가볍다. 욕망으로 사는 것이 괴롭지, 사랑으로 사는 것이 어찌 괴로울 수 있는가? 영원히 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