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와 갱년기가 싸우면?’

박정철 (2014-07-19 08:20)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눅 8:2,3)   여름 행사를 앞두고 교회학교 어린이부에서 초등학교로 전도를 나갔다. 알록달록한 초대장과 먹을거리로 아이들을 대하니 모두들 그렇게 좋아들 할 수가 없다. 선생님들을 알아보고는 막 뛰어와 인사하는 우리 교회학교 아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모든 아이들이 하나 같이 예쁘게 자라주실 소망하며 기도해 본다.   전도를 끝내고 나니 괜한 아쉬움이 남아 나아에 있는 제과점에 가서 팥빙수와 차 한 잔을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어쩜 그렇게 맛나게들 이야기하는지 귀도 열리고 마음도 열린다. 엄마 교사들이라 자연스럽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는데, 자녀들과 함께 살아내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석에서 만나게 되는 아줌마들의 입담은 목회자의 입을 능히 다물게 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예수쟁이 아줌마들이니.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대뜸 박순선 집사님이 그런다. “그래도 사춘기와 갱년기가 싸우면 갱년기가 이긴다네요. 남편은 중간에 있다가 죽어버리고요.” 그 말을 듣는데 얼마나 웃긴지 모르겠다. 박수를 치며 좋아하니 한다는 소리들이 “야, 목사님 하나 건졌는가 보다.” 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몸과 감정의 기복이 한창 큰 시기인 사춘기와 갱년기가 싸우면 갱년기가 이긴다 하니, 우리 아줌마들이 살아내야 할 삶이 그렇게 녹록치 않은 삶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재잘재잘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 바탕 이야기 마당에서 흥겨운 교회 아줌마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 주어진 직분의 자리에서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을 다해 충성해가는 모습이 감사하다. 가정을 세우고 교회를 세워가느라 아줌마의 힘을 성령 안에서 더 힘차게 가져가는 그 모습에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리라.   잘 생기고 순진하면서도 착한 남자를 ‘교회 오빠’라 부른다. 그러면 ‘교회 아줌마’들은 어떤 모습일까. ‘말 많고’ ‘부끄럼 없고’ ‘빼지 않고’ ‘화끈하고’ ‘열심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이런 교회 아줌마들로 인해서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삶에 이야기에 싱긋이 웃어주지 않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