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산에는,(동요)

백낙원 (2012-01-20 10:24)

산에는 산에는. (동요)                                                                   황우 목사 백낙원 산에는 산에는 무엇이 사나요. 맑고 고운 계곡물 먹고 나무들이 살지요. 산에는 산에는 무엇이 사나요. 나뭇가지 사이에 집짓고 산새들이 살지요. 산에는 산에는 무엇이 사나요. 바위틈 사이에 옹기종기 다람쥐가 살지요. 산에는 산에는 무엇이 사나요. 살랑살랑 나뭇가지 흔들며 바람들이 살지요. 산에는 산에는 무엇이 사나요. 이산저산 숨바꼭질하며 메아리가 살지요.    * 제가 쓴 이 동요가사에 김장구 장로님이 곡을 부쳤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성가곡도 몇 곡 있습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어야 들을 수 있는데, 필요하시면 전화나 메일 주시면 같이 보내 드리겠습니다. 샬롬. 어떤 사람이 겨울 산을 오른 후 무주공산(無主空山)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공허 했으면 그러한 말을 했을까? 이 우주는 모두 주님의 것이다. 그 중에 이 지구에는 인간과 더불어 모든 동식물들이 세 들어 사는 것이라 여긴다. 오늘도 나는 산행을 했다. 물론 산 짐승들은 아침이 되면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거나 숨어 버려, 하루 종일 산행을 해도 짐승 한 마리 구경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산에 세 들어 사는 짐승들은 제 집 찾아 굴속에서 오수를 즐기고, 산새들마저 먹이 찾아 떠났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절대로 산은 무주공산이 아니다. 운이 좋은 날엔 따뜻한 양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고라니나 멧돼지가, 인기척을 듣고 줄행랑을 치거나, 산새들이 놀라 달아나기도 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다람쥐들이 오뚝 서서 도토리를 까먹는 예쁜 모습을 볼 때도 있다. 아직도 우리들 중에는 자기 몸을 자기 것인 줄로만 아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내 목숨을 일각이라도 연장할 수 없고,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나를 지으신 이가 있고, 내 생명의 주관자가 위에 계시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나는 내 것이 아니라, 나의 진정한 주인은 내 속에 계신 하나님의 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건 원지 않건 간에, 내 몸 속에는 세 들어 사는 것들도 여럿 있다. 몸에 좋은 유산균을 비롯하여, 각종 세균과 기생충들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산도 마찬가지이다. 산에는 여러 가지 짐승들이 살고, 바람이 살고 메아리가 산다. 그리고 산에는 천지창조의 조물주가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산은 철마다 옷을 갈아입고, 철마다 인간들과 동식물들에게 좋은 보고(寶庫)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산은 절대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아니다. 주인이 따로 계신다. 그분이 바로 우주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영의 눈을 뜨고 살핀다면, 그 분의 발자취를 어디서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산은 무주공산이 아니라 유주만산(有主滿山) 이라 해야 할 것이다.                                   (2011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