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박정철 (2009-11-21 16:06)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자의 것이니라’(눅 18;15-16)   지난주일 추수 감사주일 오후 예배 때에 찬양 축제가 있어서 함께 어우러졌다. 지금도 그때의 여운이 쉬 가시지 않는 것은 너무 재미있었고 많이 웃었기 때문일거다. 그동안 저마다 풀어놓지 못한 끼들을 발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서로를 더 알게 되었고, 그래서 같은 가족으로서의 친밀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지금도 그 여운을 잊지 못해 성탄절을 기대하는 듯하다.   여느 행사가 그렇듯이 단연 돋보이고 들뜬 이들은 아이들이다. 순서 때마다 열심히 춤추고 연주하고, 중간 중간에 선물을 걸고 내는 성경 퀴즈 시간에는 알지도 못하면서 ‘저요, 저요’를 외쳐대느라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러한 때를 통해서 아이들이 한 자나 더 자랐을 성 싶다. 성결이가 집에 와서는 한다는 말이 “아, 맨 날 추수감사절이면 좋겠다.”   얼마 전에 한 성도님을 심방한 적이 있다. 그간 교회를 거의 다니지 않다가 새롭게 교회를 다니기로 결심한 분이다. “어떻게 그렇게 마음을 먹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어릴 때에 주일학교에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늘 있어서 지금의 나를 다시 교회로 오게 했다.”는 것이었다. 어린 유년 시절의 교회에서의 그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들이 정말로 소중했었다는 것과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교회당의 십자가를 볼 때마다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교회의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이들에게는 지금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먹으러 오는 아이 같아도,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 같아도, 놀러 오는 아이들 같아도, 갈 때가 없어서 오는 아이들 같아도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 시간은 정말 소중한 때라는 것을 일깨워주셨다.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크게 들리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