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하는 새벽기도회(하송버스에 탑승하시죠?)

함종덕 (2011-04-23 16:35)

어느덧 내가 새벽 차량을 운행한지가 5년이 넘어간다. 아직도 내겐 새벽은 어기적거린다. 지난 11일-24일까지 사순절 다함께 하는 새벽기도회가 진행 중이다. 새벽 3시45분이 되면 알람이 여지없이 울린다. 늦잠 자지 말고 일어나라는 신호다. 기계음에 길들여 있다는 것이 서글플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기계음을 빌려서 새벽을 깨우는 게 나의 형편이다. 후다닥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새벽 기운을 가르며 12인승 스타렉스를 몰기 위하여 큼지막한 궁뎅이를 운전석에 걸친다. 출발! 구미1대학 후문에서 우회전해서 내려가면 송천교회와 김진호장로님 집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정복자 집사님(치킨나라) 통닭집을 지나 송천상회 골목으로 들어가면 무서븐(?) 기차굴다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정신 바짝 챙겨야 한다. 이 시간이면 항상 게슴츠레한 눈을 몇 번 비벼야 한다. 조금이라도 시야가 가리면 벽에 차를 긁어 먹기 딱 좋기 때문이다.   (4시 20분) / 그렇게 지나서 도착한 곳은 김영님 권사님 집. 늘 도착은 4시18분 전에 가야만 한다. 조금만 늦게 도착하면 생기신(?) 얼굴 이미지는 푸근하신데 성질(?)은 한 급한 성질.....^ ^ 좀처럼, 여간해서는 기다리지 않으신다. 빨리 따라잡다보면, 조금 가다가 어두운 물체가 보이면 그냥 그분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납치(?)해서 모신다.   (4시25분) 이순애권사님 집에 도착. 다함께 하는 새벽기도회 기간은 80세가 가까우신데도 이분남, 이순애권사님 두 분이 사이좋게 나란히 중무장을 하시고 기다리신다. 늘 두 분 권사님은 차분한 목소리로 다소곳이 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새벽인사를 나누는 인사멘트는 '아이고, 목사님, 오셨습니까?'로 인사를 나누신다. 정말로 두 분 권사님의 새벽 차량 기다림은 새벽의 피곤함을 풀기에 충분하다. 목사가 운행하는 것에 대한 송구함 때문에 늘 미안함 마음으로 차에 오를 듯 싶다.   그 마음을 알기에 함 기사(?)는 더욱 힘이 불끗. (4시 30분) 도착한 금계에는 늘 거의 새벽기도 시간을 빠지지 않는 김양자권사님이 기다리신다. 농사일도 많고 늘 피곤함에도 말이다. 그 후유증(?)으로 때로는 목사 눈치 채지 못하게 살짝 살짝 주무시기도 하시는 권사님을 보면 안쓰럽기 까지 한다. 대단한 분 모시고 아포로 향해 간다. (4시 40분) 아포 김광자 권사님 태우러 간다. 작년 다함께 하는 새벽기도회 기간에 김권사님을 태우면 늘 김마담(?) 표 차를 식구들과 차안에서 마실 수 있다. 고마운 섬김이다. 예배당에 들어오면 송천, 하송, 구미 식구들이 벌써 자리 잡고 좌우로 몸을 흔들어가며 조용히 묵상을 하고 계신다.   특히 구미지역에 있는 식구들이 나와서 특송시간을 지키며 청년과 학생들의 찬양은 새벽 미명의 시간에 주는 조용한 감동이기에 무미건조한 마음에 애잔함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새벽예배는 살아 있는 순교'라는 말을 새벽지기들은 날마다 경험한다.   주님을 위한 날마다의 살아 있는 순교를 경험하는 하송의 지체들이 새벽을 깨우고 있는 한, 하나님의 교회가 승리하지 않을 수 없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일인 것을 나는 분명 안다. . 낼 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된다. 다함께 하는 새벽기도회 한 주간 남았다.   하송의 지체들이, 한 주간 고난의 흉내 내기에 동참했으면 하는 함기사의 바램이다.   이 고난주간, 아직도 새벽을 깨우지 못하는 하송의 지체들이여! 함 운짱(?)이 운행하는 차에서 새벽의 은혜를 함께 맡아보시지 않으실랑교? 하차, 오라이 부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