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판치는 세상.

백낙원 (2007-08-25 14:16)

* 가짜가 판치는 세상.                                                              황우 목사 백낙원. 요즘 항간에는 가짜학위 파문으로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적게는 1-20년간, 많게는 2-30년간 감쪽같이 세상을 속이며 내노라고 행세를 한 것이다. 특히 속세를 떠났다고 자처하는 불교계가 허위학력파동은 물론이고, 부정비리 대문에 백담사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주지 임명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어 신도들에게 끌려 다니는 승려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계도 예외가 아닐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송곳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언젠가는 밖으로 삐져나오듯, 거짓은 비록 아무도 몰래 집안에서 저질러졌다고 해도, 언젠가는 지붕위에서 전파되리라고 하신 말씀이 진리임을 새삼 깨닫는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내가 잘 아는 친구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던 일이 있었다. 그 목사님은 지방 신학교를 나왔지만 서울 소재 신학교를 나왔다고 했는지, 행여도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 지방 신학교를 나왔다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 또 당부하며 노심초사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문제가 목회 생명을 걸어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과거에 우리 교계에도 가짜 박사사건 때문에 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나는 그 사건이 밝혀졌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몇 가지 유형을 보았다. 첫째는 가짜 박사 학위를 받지 않았다고 딱 잡아떼는 유형. 둘째는 가짜 박사가 아니라고 우기는 형, 셋째는 가짜 박사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교회를 사임할 수는 없다는 형, 넷째는 잠시 유혹을 받아 가짜 학위를 받았으니, 조건 없이 담임목사 직을 사임 하겠다는 유형 등이다. 그나마 이 네 번째 유형은 동정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하나님께서 용서하시리라 믿는다. 요즘도 이러한 예가 적지 않은 듯하다. 국내에서 몇 주 혹은 몇 달만 교육을 받은 후, 미국에 가서 학위만 받아오면 된다고 유혹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고, 거기에 현혹되어 학위를 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듣고 있는 터이다. 그래 박사가 몇 달 공부해서 될 그런 것이 박사인가. 목사가 목회를 하는 것이지 학, 박사가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왜 목회자들이 그러한 유혹에 빠져 진퇴양난의 유곡에서 일평생 마음조리며 사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사회에서도 더 완벽한 법적인 거름 장치를 서둘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유야무야 그냥 넘어가지 않을 모양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오금을 졸이는 목회자들도 없지 않으리라 여긴다. 문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 수 할 수 있는데, 그 실수를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성서는 그 해결 방법으로 회개라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그러나 회개에는 방법이 있고 때가 있는 것이다. 성서에서 그 예를 찾아보면 구약 여호수아 7:20-21절에 나오는 아간이 회개를 했으나 때가 늦은 회개였기 때문에 패가망신 했고, 신약에는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그 한 예이다. 비록 감쪽같이 세상을 속였다고 해도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계는 그동안 진정한 회개 없이 어물정하고 넘어간 일들이 많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일제치하에서 친일파가 되어 국민을 괴롭히거나 국가적인 손해를 끼친 사람들, 공산치하에서 양심을 버린 사람들, 문선명, 박태선 등 이단들에게 빠졌던 사람들, 그들의 자금을 받고 목회를 하였거나, 해외여행을 한 사람들의 분명한 회개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성도들에게 바르게 살라고 설교하겠으며, 거짓 없는 참된 삶을 살라고 권고 하겠는가 말이다. 윗물이 맑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교계가 이토록 혼란스러운 것이라 여겨진다. 우리 교계도 사회보다 더 선명하게 이 가짜 문제를 처리 하여야 한다. 제도적인 장치를 확실히 하여 참과 거짓을 분명히 밝혀 더 이상 교계가 혼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서민은 물론, 진실 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변하는 바이다.                    (2007년 들가을달 스무닷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