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돕지 않으니(두 번 째)

백낙원 (2008-06-07 08:45)

하늘이 돕지 않으니 어이할꼬.(2)                                                     황우 목사 백낙원. 얼마 전에 이 제목으로 첫 번째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때는 항우의 해하가(垓下歌)를 예로 들어 보았었다. 오늘은 천하명장 나폴레옹을 예로 하여 이명박 정부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려한다. 1799년 나폴레옹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후, 1804년에는 제정을 부활시켜 스스로 황제에 등극했다. 초기에는 프랑스혁명 방어에 초선을 다했으나, 제2차 이탈리아 원정(1800년) 부터는 침략전쟁으로 변질되어 갔다. 나폴레옹은 다시 유럽 정복의 꿈에 젖어 있었다. 그 무렵 유럽연합군과 워털루에서 조우했을 때 그는 승리를 확신했다. 나폴레옹의 주력군 12만 4,000명 정도였고, 유럽연합군의 장군인 웰링턴군은 9만 5,000명이었다. 거기에 프로이센군 11만 3,000명을 합하면 연합군은 20만 명이 넘었다. 단순히 병력만 비교한다면 프랑스군은 연합군에게 크게 뒤지지만 나폴레옹은 천하무적의 포병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그래서 질적인 우위를 가지고 신속하게 기동하여 각개 격파를 성공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게 되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불패를 자랑하는 근위군도 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밤의 호우로 인해 땅이 진흙탕처럼 변해버려 천하무적의 나폴레옹 포병대의 기동이 불가능 했다. 본래 지중해 연안은 비가 그리 많이 오는 곳이 아니었다. 웰링턴이 미쳐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새벽 시간에 공격을 개시하려고 했으나 폭우로 여의치 못하여 공격 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게 되었다. 이것이 나중에 나폴레옹이 패배한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나폴레옹의 불패의 근위병은 이 공격에 무너졌고, 나폴레옹과 프랑스군은 패주했다. 나폴레옹의 전술은 최후의 전투에서 발휘되지 않았다. 그 결과 나폴레옹은 완전히 실각하여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었던 것이다. 이 사례를 가지고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하나님은 비 한 방울로도 세계 역사를 돌변 시키신다”고 했다. 그렇다. 아무리 인간이 되 짜듯 말 짜듯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결코 승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BBK 사건에 연루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부인하고 수단 방법을 다하여 거짓의 모래 위에 대통령이라는 집을 세운 것이다. 성경을 보겠다는 목적은 분명히 좋은 것이지만, 성경을 보기 위해 초를 훔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사람은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되었느냐 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이명박 정부가 중동의 기름 한 방울과 미국의 쇠고기 때문에 허리케인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것이다. 이번 6.4 보궐선거 결과가 그것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나폴레옹과 그 불패의 근위병들이 과거에 승리했으니 앞으로도 승리할 것이라고 자만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을 거울삼아, 이명박 정부도 아무리 다른 전투에서(청계천) 승리를 했다고 해도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대통령이 장로인 만큼 “하나님은 비 한 방울로도 역사를 돌변시키신다.”는 진리를 깨닫고 바른 신앙위에 서서, 자기 수단과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 아브라함 링컨처럼 골방을 찾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열망해 본다.            (2008년 누리달 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