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하지는 않습니까?

박정철 (2008-04-19 12:31)

‘파워 학습법’의 저자 이한수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영어 교육과 인성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신데, 청하면 기독교 연합회에서 한 번은 그 분을 모셔 교육 부흥회를 가졌습니다. 청소년이 주 대상이었고, 학부모들과 여러 성도들이 함께 했었습니다. 성황리에 교육 부흥회는 끝이 났었고, 타올랐던 불이 꺼지지 않고 이어져 그 다음 주에 곧바로 그 분과 함께 실제적으로 영어 학습을 일주일에 걸쳐서 했던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그 분의 비전에 압도를 당했습니다. 이 분은 지금 경북 봉화라는 지역에 많은 땅을 매입해서 건물들을 짓고 있습니다. 두 번에 걸쳐서 지역 목사님들과 함께 가 보았는데, 그곳에는 교육 센타가 건설되고 있었습니다. 방주 고등학교를 필두로 해서 방주 중학교, 방주 대학교까지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계획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꿈같은 말들로만 가득했습니다. 말은 직접적으로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그렇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지금 몇 십억 몇 백억을 고민하고 있는데 당신네들은 지금 어떤 것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뭘 그렇게 작은 것 가지고 크게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 난 고작 몇 십 만원 몇 백 만원을 가지고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고 이리 저리 부딪히는 것이 많은데...’        지금 한국인 최초로 이소연씨가 우주 비행사가 되었다는 것으로 떠들썩합니다. 축하할 일입니다. 드는 생각이 ‘이소연씨가 그 넓은 우주에 잠시 머물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그러면서 다음 생각이 내게서 멈춥니다. ‘그런데 난 너무도 잘게 잘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다른 이들은 세계를 품고 우주를 품고 있는데 난 무슨 비전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       미워하는 감정 훌쩍 털어버리지 못하고, 묵은 감정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옆에 있는 사람 한 번 덥석 안아주지 못하고, 고만 고만한 것에 사로잡혀 지지고 볶고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귀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너무 작은 것에 많은 힘을 소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