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목사부부 위로회에 참석하고.

백낙원 (2007-06-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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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목사부부 위로회에 참석하고.                                                  황우 목사 백낙원. 오늘 포항제이교회가(6월 26일) 노회 내 은퇴목사 부부 위로회를 열었다. 어느 것은 헌금이 아니랴 마는 자녀들의 이름으로 특별 헌금을 하였다니 감사한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바울처럼 사명에 있어 모델이 되자는 말씀과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않다는 함택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스승으로서의 목회가 아니라 아비로서의 목회였던가를 반성했다. 20여명이 승합차 세대에 나눠 타고 울진 백암 온천을 향해 가는 길 좌우엔 모를 심은 것이  어제 같은데 벼들이 제법 땅내를 맡아 생명으로 가득한 푸른 세상이 되었다.   친환경 농법인 더 넓은 들판에서 김매느라 지친 오리들 논두렁마다 모여 앉아 조럼을 쫓고 먹이사냥을 위해 기웃거리는 백조의 자태가 고고하다. 포항제철 수련관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백암산 흰 바위님 찾아 나섰다. 구름이 짙어 산은 어두운데 새큼한 풀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두꺼비 울음소리 처량하기만 하다. 백두에서 벋어 내린 크고 작은 준령들이 등줄 이루어 동해를 업고 1003m 흰 바위산 이뤘으니 동서남북 골짝마다 맑은 물 흘려 많은 생명 보듬어 살리고 있어라. 나 혼자 초행길에 산까지 짙어 존질목에서 발길 돌리니 아쉽기 거지 없다. 야훼께서 땅 속 깊이 뜨거운 물 준비했다가 길손의 노독(路毒) 시원히 풀어주시니 모처럼 좋은 기회 단잠을 이뤘다. 6월 27일 아침 일어나 산천을 우러르니 힘찬 햇살 받은 수목이 싱싱하고 저마다 시샘하듯 오존을 분출한다. 아침 기도회를 하면서 성령의 새바람 불어오기를 빌어본다.   식후에 월송정 루에 올라 옛 시를 읊조리니 안축시(安軸詩)가 눈에 든다. 옛 사람 간곳없고 산천은 의구한데 천 년 전 옛 자취 송정 오직 남았구나. 겨우살이 다정한 듯 서로 엉켜 아니 풀고 형제대가 마음 맞아 좁쌀방아 찧는구나. 화랑들은 신선처럼 학을 구워 즐겨 해도 초부들의 도끼로야 용 잡을 듯 생각마라. 머리털 반백 되어 예 놀던 곳 다시 오니 넓은 바다 푸른 솔은 옛 모습 지녔고녀. 강구에 와서 오십천을 허리에 끼고 앉아 푸짐한 회 한 접시에 시름을 잊는다. 정성 담아 헌금 드린 성도들께와 포항 제이교회 위에 하늘 복 내리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빌고 빌어본다. * 포항제이교회를 위한 기도. 이 성산[聖山(포항제이교회)]에 좌정하신 야훼 하나님. 흰 돌(계2:17절)이신 주님의 옷자락 미치는 곳마다. “샘으로 골짜기에서 솟아나게 하시고 산 사이에 흐르게 하사”(시 104:10) 진리와 믿음과 사랑의 생수로 세상 모든 갈한 인생들 살리게 하소서. 성령의 뜨거운 은혜의 샘물 용솟아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시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시며.”(시 84:6) 나그네 길독 풀어주시어, 영원한 성산으로 가는 길 열리게 하소서.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