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에밀리 디킨슨의 시 두번째)

백낙원 (2007-07-01 11:27)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황우 목사 백낙원. 지난 시간에는 에밀리 디킨슨의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이라는 시를 소개했다. 지난번에도 언급을 했지만,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미국/1830~1886)은 청교도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녀의 시에는 그러한 청교도적인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디킨슨은 일생을 시와 결혼하여 시와 살았기 때문에 그녀의 시에서는 사랑, 자연, 신(神) 등의 주제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에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책 한 권으로 읽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詩 111선”으로 소개된 시이기도 하다.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무르면서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결코 멈추는 일이란 없다. 광풍 속에서 더욱 더 아름답게 들린다. 폭풍우도 괴로워하리라. 이 작은 새를 당황케 함으로 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는데 얼어붙을 듯 추운 나라나 멀리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 있으면서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청교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녀는 항상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 현실은 비록 암흑의 연속일지라도, 지금은 비록 노도광풍(怒濤狂風)이 일지라도, 디킨슨은 그 희망의 날개를 맘껏 펼치며 꿈속 하늘을 맘대로 휘젓고 다닌 것이다. 왜냐하면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무르면서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결코 멈추는 일이란 없다. 고 노래 한 것이다. 그녀가 희망의 날개를 펴고 얼마나 오묘한 유토피아적 황홀경을 경험했으면 결혼도 하지 않고, 가정을 이루는 행복마저 포기했겠는가 말이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피레네 산맥을 넘고 프랑스를 횡단한 다음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로마로 진격하지 않았는가. 그것도 군사 6만 명을 이끌고 말이다. 알프스를 넘는 15일 동안 2만 명이나 죽고 4만 명이 성공했다지만 이들에게 희망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인가 말이다. 희망은 준령태산을 넘는 유일한 길이다. 그리고 생존경쟁의 마당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첩경이기도 하다. 광풍 속에서 더욱 더 아름답게 들린다. 폭풍우도 괴로워하리라. 이 작은 새를 당황케 함으로 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는데 그녀에게도 광풍은 있었으리라. 폭풍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겐 날개달린 희망이라는 새가 있어서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므로, 자기는 물론 폭풍우에 시달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많은 사람의 마음에 온기를 주었던 것이다. 얼어붙을 듯 추운 나라나 멀리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 있으면서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얼어붙을 것 같은 이 세상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희망이라는 새가 부르는 노랫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수많은 어려움과 고독 속에서 몸부림치는 때도 많았지만, 희망을 포기하거나 현실을 때문에 좌절하거나 타협하는 일을 하지 않았던 그녀의 고고한 삶을 이 시에서 엿볼 수 있지 않는가. 우리가 이 난세를 살아가면서 미운 오리새끼가 되어 비난과 모욕과 수치를 당한다고 해도, 날지 못하는 오리가 아니라, 언젠가 저 창공을 맘껏 나를 수 있는 백조이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빌어 본다.                (주후 2007년 더위달 첫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