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할 줄 아는 기개(氣槪)

백낙원 (2012-05-29 14:12)

* 욕을 할 줄 아는 기개(氣槪)                                                    황우 목사 백낙원.   우리가 흔히 욕 잘하는 사람을 욕쟁이 라고 한다. 김용민 이라는 사람이나 김구라라는 사람이 방송매체에서 욕을 해 대다가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피를 보고 만 것을 우리는 잘 안다.   평상시에 쓸데없는 음담패설(淫談悖說)이나 욕을 일삼는 사람은 오질 없는 사람이거나, 잘 못된 가치관을 가진 불평분자일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불의를 보거나 의분을 느낄 때, 욕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도 저도 아닌  내시 즉 환관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는 종교를 믿는 교인이나 성직자가 성스러운 입으로 어떻게 욕지거리를 하겠느냐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욕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곧 패기를 잃은 사람이거나, 시대(時代)조류(潮流)에 자신을 내 맡긴 부평초 인간이거나, 부정부패에 대하여 무감각한 될 되로 되라는 피해망상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도 불의 앞에서는 로마 권력의 생명위협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개인이 아니라, 그 불의와 불법 그 자체를 토책(吐責) 하신 것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떤 때는 "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23:33)라고 하시기도 했다.   오늘의 모든 사회상이나 정치계를 보면서도, 욕이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어딘가, 무엇인가 크게 잘 못된 사람이라 하겠다.   근래에 와서 이루어진 일들만 열거하자해도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비리와 부정이 밝혀지고 있지 않는가?   청와대와 관련된 일들만 보아도 그렇다. 청와대 고위 관료들이 뇌물 수수와 기타 비리로 줄줄이 잡혀 들어가지 않았는가? 그 외에도 하도 특종 깜이 많아 조금 시간이 지난 것은 나중에 터진 이슈 때문에 묻혀 버리는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MB의 BBK 사건만 해도 그렇다. 다 같은 수위의 발언을 했는데, 박근혜는 무죄이고, 정봉주는 유죄인 이 나라의 아전인수 격인 법질서. 청와대가 저지른 대포폰 민간인 사찰 사건은 뒷골목의 불한당들이나 함직한 괴상한 일이다.   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기 아들명의를 도용하여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려 했던 내곡동 땅 매입사건,   청와대가 보유한 청운동 토지를 수십억 원의 차액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소유 삼청동 옛 한옥과 맞교환한 이상한 뒷거래,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미국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계속하는 이해하기 힘든 처사, 그것도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해놓고도 식언하는 정부와 MB,   농어민들이나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파산에 이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를 재협상 없이 받아들이는 정부의 굴욕외교.   최시중씨가 청탁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아, 이명박 선거운동 자금으로 썼다고 폭로 했는데도 덮어 두는 떡 검찰.   제수씨까지 성추행 하였다는 김형태라는 사람을 비롯하여, 여러 명의 성추행 의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깔아뭉개고 있으므로 성추행 당이라 욕을 먹는 새누리당의 이해 할 수 없는 처사.   한국의 언론들이 낙하산 인사로 인하여 정의가 왜곡되고 진실이 말살당해서, 바른 보도를 듣도 보도 못하는 비참한 현실,   노조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수십 명이나 죽어가고 있는데도,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야릇한 정부.   수백억 원씩이나 빼내서 밀항을 하려했던 은행장과, 저축은행들의 엄청난 비리들,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만든 수 백, 수천억 원의 비자금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 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때 자행한 사이버테러 사건이 비서 한 사람의 소행으로 몰고 가는 현실.   부산고법에서 4대강 사업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는데도 계속 강행하는 모순,    정치를 좀 잘 해 보라고 표를 주었더니, 당파 만들기 위해 싸움박질 하기에 바쁜 정당들. 그 외에도 비리나 부정을 다 말하려면 입이 아플 지경이다.   이런데도 정치 사회의 문제들을 외면한 채, 교회당 짓기 경쟁이나 하는 대형교회와 먹사들. 신도들이 낸 시주를 가지고 도박이나 하고, 은처(隱妻)와 잡기에 바쁜, 중(僧)도 서(庶)도 아닌 절간의 중넘들이 있다. 그래도 이 중넘들은 양심이라는 것이 있는지, 종단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책임자들이 사표를 낼 뿐만 아니라, 100일 동안 108배를 한다고 하니 그래도 조금은 보아줄만 하다 하겠다.   우리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서 그 회원이 잘 못하면, 단체장이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거나 물러나는 것이 상식인데, 우리나라 청와대란 곳은, 총리실을 비롯하여 각 부속실이 비리로 넘쳐 나는데, 책임지는 넘이 한 넘도 없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나라와 이 사회,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평생 찬송이나 하고, 기도나 하고, 축복만 하면서 살았던 은퇴한 늙은 목사의 입에 욕이 마구 쏟아진다. "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23:33)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아"(벧후2:1)라고 말이다.   이 한심한 넘들아! 제발 부탁하건데 이 늙은 목사 입에서 욕 좀 안 나오게 해 줄 수는 없겠니?                  (2012년 5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