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에 대한 소고.

백낙원 (2012-05-14 16:00)

* 지도자에 대한 소고.                                                       황우 목사 백낙원.   요즘 세상에는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신학교에는 학생들이 몰리고, 특히 대선을 앞둔 지금 정치계에선 쥐나 개나 모두 지도자가 되겠다고 아우성이다.    "굿 리더(Good leader)는 굿 리더(Good reader)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까 지도자란 모름지기 읽는 자(Reader)여야 한다는 말이다.   간접경험의 한 방법으로 다양한 여러 가지 장르의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는 법이다. 성경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얻어지는 결과는 천양지차라 하겠다. 지도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많이 읽어야 하겠지만, 단순히 읽기위한 읽음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 여긴다.     오래 전에 내가 어떤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주지 스님이 내가 목사인 것을 알고, 자기도 성경을 여러 번 읽었다고 자랑을 하였고, 서가에 성경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떤 목사님은 자기를 만나려면 성경 100독은 하고 와야 한다는 말을 하였으며, 또 어떤 목사님은 무슨, 무슨 책을 몇 번 정도는 읽어야 자기와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소름끼치는 섬뜩한 교만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기독교 지도자라고 해서 누구나 성경을 몇 백독하고, 신학서적을 몇 십 독을 해야 훌륭한 목회자가 된다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창세기 4장1절에 “아담이 자기 아내 하와와 동침하니”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 “동침”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야다”(Yada)”인데, 성적(性的)으로 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눅1:34절의 마리아가 천사에게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라는 “안다”(ginoskein)도 구약의 “야다”와 같은 어원을 가졌다.   다시 말하면 여성에 관한 수백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해도, 여자를 진정으로 다 아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책을 읽어 지식으로 아는 앎과 경험으로 아는 앎은 천양지차가 있는 것이다.   특히 성경에 나오는 지도자들을 보면, 하나님이 세우신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뽑힌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읽을 수 있으며, 이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던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굿 리더(Good leader)는 굿 리더(Good reader)라는 이 말은, 지도자라면 종교 지도자나 사회 지도자를 막론하고, 무엇보다도 먼저 읽어야 할 것들이 있다는 말로 이해해야한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을 읽는 일이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사회나 국가 지도자도 마찬가지이다. 이명박 정부의 맹점은 소통의 부재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이 바로 민심을 읽지 못한 것을 말해 주는 증거라 하겠다.   약 4년여 전이지만, 이 정부 초창기에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거국적으로 열린바 있다. 그 때 미국에 광우병이 발병하면 곧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정부가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광우병이 다시 발생 하였으나 정부는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을 본다. 그래서 다시 촛불집회가 시작 된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이 정부는 부자감세 정책을 썼다. 지론인즉 부자가 잘 살면 사업을 확장하게 되고, 그러면 일자리가 만들어 진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어디 그렇게 되었는가? 아무도 그렇게 되었다고 보지 않을 뿐더러, 그러한 희망을 가지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런 처사들을 보면 이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서민들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천심인 민심을 잘 읽지 못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하겠다. 둘째는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읽어야 한다.   정치 지도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 흐름은 읽었는지 모르지만, 민심을 읽지 못했고, 자연의 순리도 읽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역행하였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가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벌인 4대강 사업이 졸속으로 이뤄 졌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그슬려 역행하는 것이 되어, 벌써부터 녹조가 발생하고, 여기 저기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을 본다.   그것도 시험적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강부터 실시를 해 보고, 전체로 확대하거나 취소하거나 해야 하는데, 4대강을 모두 다, 그것도 자기 임기 내에 완공하겠다는 욕심으로, 너무도 큰 실수를 범하고 만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다른 나라들은 있던 땜들도 오히려 옛날 모습으로 되돌리고 있는데, 우리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은 불을 보듯 명명백백한 일이라 하겠다. 셋째는 미래를 읽어야 한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적어도 몇 백 년을 내다 본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읽었고, 동시에 다가올 미래를 읽을 줄 아는 자들이었다. 오늘의 종교 지도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일국의 대통령은, 더욱 미래를 읽을 줄 알아야 함이 분명하다.     우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처참함을 너무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원전 사고가 난 지역으로부터 사방 약100여km는 수백 년이 지나가도 완전하게 복구 되리라는 보장이 없는 버린 땅, 즉 불모지가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서구의 다른 나라에서는 원전의 가동을 서서히 줄여 나가거나, 폐쇄를 서두르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확장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을 보아도 그렇다.  우리나라에 지금 원자력 발전소가 21기나 있다. 거기다가 지금 또 7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 5등급 이상의 대형사고가 날 확률은 약 24%라고 하니 놀라 자빠질 정도이다. 이는 분명 미래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한데도, 이 나라 지도자들은 “우선 먹기는 곶감”이라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른 것은 제처 두고라도 위에서 이야기 한 이 세 가지를 분명하게 읽지 못한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과 소양을 갖추지 못한 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또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덮어 놓고 인기가 좋은 사람이나, 자기 지역의 사람에게 투표할 것이 아니라, 굿 리더(Good reader)를 잘 선택해야 탄탄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나라의 장래가 밝을 것이 분명하다 하겠다.                  (2012년 5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