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 선한 자, 사랑을 베푸는 자

이순락 (2011-03-07 15:24)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마태 12 : 35) 옛날이야기입니다.   고려 말 공민왕 때 입니다.   무예에 출중한 실력을 갖춘 어느 장군이 꿈을 꾸었답니다.   꿈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동네 친구들과 깊은 산속으로 나무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지게를 지고 가는데 좁은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검은 염소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꼼짝 않고 길을 비켜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년이 염소에게 달려가 염소의 두 뿔을 잡고 눌렀습니다.   한참 씨름 끝에 염소의 두 뿔이 쑤욱 뽑혔던 것입니다.   그래도 염소는 물러서지 않고 버텼습니다.   소년은 이제 마땅히 잡을 곳도 없어 염소 꼬리를 잡아 당겼습니다.   염소 꼬리가 그만 빠졌던 것입니다.   그러다 꿈에서 깨어났던 것입니다.   꿈 해몽을 받기 위하여 평소 친한 사이인 큰 스님께 찾아갔습니다.   해몽을 부탁했지요.   그 큰 스님 말씀이 “장군님은 앞으로 이 나라의 임금님이 되실 분입니다.   저의 큰 절을 받으십시오.”하면서 엎드려 큰 절을 했습니다.   그 장군은 “아니, 꿈이 어떻게 되어서 내가 임금이 된다니요?   그런 무서운 말씀 함부로 하지 마세요.”   “아닙니다. 해몽은 이렇습니다.   염소는 양(羊)자 인데, 양자의 두 획은 뿔을 의미하며, 장군님이 그 뿔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꼬리도 마저 뽑았으니 남은 글자는 결국 임금 왕(王)이 되니 임금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장군은 조선의 태조임금인 이 성계 장군이며, 큰 스님은 당시의 ‘무학 대사’라는 분을 지칭한 것입니다.   두 분의 우정은 깊어 어느 날 농담 삼아 상대방을 보고 느끼는 데로 이야기하자고 했다합니다.   그래서 이 성계는 무학 대사를 향해 “마치 산적 두목 같다.”고 했는데, 무학 대사는 이 성계를 향해 “부처님 같습니다.”고 했습니다.   이 성계가 무안한 생각에 “아니, 스님 나는 스님을 보고 산적 두목 같다고 했는데, 스님은 나에게 부처님 같다고 하시니 말이나 됩니까?!”   무학 대사의 대답인 즉 “자기 마음이 부처와 같으면 상대방도 부처님으로 보이고, 자기 마음이 산적과 같으면 상대방도 산적으로 보이는 법입니다.”고 했다고 합니다. 말씀의 본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직접 설파하신 내용이지요.   여러분들께 인용해 드린 이야기가 불교적(?)인 이야기라 송구스런 생각도 듭니다만, 부디 이해와 아량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예수님은 이미 지금부터 2천여 년 전에 하신 말씀이고, 인용된 이야기는 6백여 년 전 우리나라 야사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인 것이니까 말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요셉의 꿈 이야기도 너무도 잘 알려져 있지요.   자기의 곡식 단을 향해 형들의 곡식 단이 엎드려 절을 한다는 꿈으로 인해 형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었고, 애굽(이집트)에 종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되었지 않습니까.   그 요셉도 결국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애굽의 총리대신(국무총리)이 되었지요.   기근에 굶주리고 있는 가족을 구원하게 되고 이스라엘 민족의 영도자가 되었음을...       흔한 이야기입니다만, 같은 물을 마셔도 벌은 꿀을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믿는 자로서 선한 마음, 선한 입술, 선한 행위를 함으로써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믿는 자로서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은 항상 불만에 가득 차 있어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상대방에 대해 거리낌 없이 폄훼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자신의 행위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전혀 모르고 있음을 봅니다.   당연시되고 버릇처럼 되어 자신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개구리를 30도 이상 되는 뜨거운(?) 물에 바로 넣게 되면 대번에 풀쩍 뛰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험관 비이크에 넣어 알코올 불을 붙여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개구리는 온도의 변화를 못 느끼고 결국은 자신도 모르게 죽는다고 합니다.   믿는 자 우리들이 잘못된 길에 접어들게 되면 이 개구리의 경우처럼 헤어날 수 없는 블랙홀에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항상 선한 마음, 선한 말, 선한 행위를 함으로써 믿는 자로서 본분을 다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1. 3. 6   선산중앙교회 중고등부 주일 말씀 전달 내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