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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 널뛰듯 한다.

백낙원 (2008-04-20 21:50)

미친놈 널뛰듯 한다.
                                                       황우 목사 백낙원.
옛말에 “미친놈 널뛰듯 한다.”는 말이 있다. 행동이나 말이 종잡을 수 없이 거칠거나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요즘 정계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구만 이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
새 정부 인수위의 갈지자걸음도 그랬고, 장관 임명 시에도 종잡을 수 없는 우여곡절을 겪었었다. 그 뿐이면 시행착오라고 넘겨 버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장관이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실수를 연발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문공부 장관이 참여정부 때 임직된 주요 단체장들을 임기 내인데도 물러나라고 압박한 일이라든지, 교육과학 기술부에서 학교우열반과 영시수업허락 등 설익은 안을 내 놓았다가 역시 손바닥 뒤집듯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국이다.
그리고 기획재정부 장관은 은행들을 싸잡아 국제적 사기꾼이라고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였다가 코를 다친 적이 있다. 만약 그러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일이지 온 천하에 그렇게 공포할 일인가. 그것도 해당 장관이란 사람이 말이다.
그뿐이면 봐 줄 수도 있지만 국토 해양부 장관은 혁신도시와 행정도시 재검토 발언을 하였다가 지자체로부터 큰 반대에 직면하자 역시 안면몰수하고 손바닥을 뒤집고 있지 않는가.
널뛰기식 손바닥 뒤집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북정책에 있어 북핵 해결 없이는 절대 보조를 하지 않겠다고 강경발언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국제정세를 볼 때 가능한 일이었던가? 그래서 이북은 강경 발언에 이어 강경 조취를 취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북미관계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해결 없이도 테러국 명단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유화정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가운데 남북관계는 냉각될 대로 냉각되었고 대신 북미관계는 점점 밀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 만약 북핵이 해결되고 나면 우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있단 유화적 대북발언을 해 보지만 이미 물 건너 간듯하여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번 미국 방문도 그렇다. 이 정부는 왜 미국 방문을 그토록 애타게 사모하는지 모르겠다. 후보시절에도 부시와 만난다고 했다가 부도가 났었지 않았던가. 그리고 무엇을 얻어 내려고 저토록 굴욕외교를 하는 것일까. 아무 조건 없이 소고기시장 열어주면 환영받을 줄 알았는데, 이번 방미에 있어 미 언론에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기사를 보니 한심하다.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이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모르겠다.
억조 원으로도 따질 수 없는 가치의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하여 얼마를 구걸해 오려고 하는 것일까? 거기다가 한미 FTA 까지 조속타결을 원하고 있으니 과연 이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최대의 식량난에 시달리는 이북동포에게 주는 것은 아깝고 미국에게다 갖다 바치는 것은 아깝지 않다는 말인가? 이러한 정부를 어떻게 믿고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겠는가? 농어민들과 함께 다시 목사가운 입고 종삼거리로 나가야 할 때가 가까워지는 것 같아 보인다.
바라기는 이정부가 어서 속히 무게중심을 잡고 국민을 위한 바른 정책을 펴나갈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눈에 불을 켜고 간절히 기다려 바야 하겠다.
               (2008년 잎 새 달 스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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