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직교회 목사 피선거권 자격제한에 대하여 노회원들께 드립니다!

임갑순 (2011-02-07 12:51)

경북노회 회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 미조직교회 목사의 피선거권 제한에 대하여 ―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노회원 여러분! 최근 우리 노회의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미조직교회의 목사는 노회장이나 시찰위원장이 될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어서, 그 말이 나오게 된 경위와, 그 주장의 위법성에 대하여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미조직교회의 목사가 시찰위원장이나 노회장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법적 절차의 문제   노회원 여러분, 미조직교회의 목사는 노회장이나 시찰위원장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분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우리 교단 헌법이 아니라 총회에서 발행한 『정치치리총람집』입니다. 2006년에 발행된 이 자료 204쪽에 보면 “미조직교회의 전도목사가 시찰위원장, 노회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할 수 없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나온 『정치치리총람집』에는 “할 수 있다”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총회 헌법위원회는 제 88회~제 89회 총회 때 헌법개정안을 내면서 헌법정치 제 55조 5항을 신설하여 “노회의 노회장, 시찰장, 정치부원은 조직교회의 목사와 장로이어야 한다”고 본회에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조항은 격론 끝에 노회 수의 과정을 통해서 부결되었습니다.   우리 노회도 2004년 3월 제 124회 정기노회시 제 88회 총회에서 노회로 보낸 헌법 정치 제 55조 5항 신설 건에 대하여 찬성 5표, 반대 36표, 기권 11표로 수의하였던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총회 헌법위원회는 이 안이 가결될 것을 예상하고 『정치치리총람집』에 ‘할 수 없다’라고 미리 임의 수정하여 만들어 놓았고, 이렇게 만들어 놓았던 『정치치리총람집』을 그대로 배포하였던 것입니다. 『정치치리총람집』이라는 것은 일반사회의 판례집과 같아서 총회 헌의 절차를 거쳐 총회가 허락해야 수정할 수 있고 임의로는 수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내용을 수정하지 않은 일 하나로 인해 부결된 내용이 마치 가결된 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정리한다면, 미조직교회의 목사도 노회장이나 시찰위원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총회의 결의 사항입니다. 그런데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총회의 결의 사항과는 아무 상관이 없이 미조직교회의 목사는 노회장이나 시찰위원장을 할 수 없다고 『정치치리총람집』에 기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2. 헌법 정신에 위배됩니다.   우리 교단 헌법 정치 제 55조 1항에는 “노회에 소속한 모든 목사는 정회원이다”라고 규정하고 있고, “시무 목사와 자원 은퇴한 목사는 의결권과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노회의 모든 위원이 될 수 있고 모든 임원도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미조직교회의 목사가 피선거권이 없다면, 이는 정회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노회에서 맡긴 시무처가 있는 목사라면 조직교회 목사든지 미조직교회 목사든지 기관 목사든지, 아무런 제약 없이 의결권과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다고 하는 것이 우리 교단 헌법에 명시된 내용입니다.   헌법과 하위법이 충돌하면 무엇을 고쳐야 하겠습니까? 지금 우리의 현실은 행정적인 착오로 인해 헌법과 『정치치리총람집』의 내용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행정적인 착오가 아니라 하더라도 마땅히 헌법의 정신에 의해 『정치치리총람집』이 수정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3. 목사의 소속은 “노회”입니다.   목사는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노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목사가 개(皆)교회에 시무를 하고 있는 것은 교회나 목사 개인의 뜻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은혜의 법 아래에서 노회의 파송을 받아 그 직무를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조직 또는 미조직이 목사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목사는 목사로서 노회의 뜻에 따라서 개(皆)교회에 시무를 하는 것입니다. 노회의 뜻에 의해 직임을 수행하는 목사에게 정회원의 자격인 피선거권을 제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4. 타 노회의 사례   전도목사가 시찰위원장이나 노회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교단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다른 교단, 심지어 우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해외 교단에서도 그와 같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한 최근 우리 교단에서도 미조직교회의 목사가 노회장으로 피선되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한 예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법정신을 거룩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법 이전에 교회법에 의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교회법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법이요, 은혜의 법입니다. 우리는 세상법, 교회법 이전에 은혜의 법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막2장 27-28절).   사랑하는 경북노회 회원 여러분, 일부에서 말하고 있는 이 주장, 곧 “미조직교회의 목사는 시찰위원장이나 노회장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총회의 결정을 위반하는 것이고, 헌법 정신을 위배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은혜의 법인 그리스도의 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사랑하는 경북노회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미조직교회의 목사들의 자격을 제한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그래서 빛과 소금으로 빛을 발하고 맛을 낼 수 있는 노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경북노회를 사랑하는 목사들의 뜻을 모아 회람을 합니다. 섬기는 교회와 노회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2011년 2월                                                         경북노회를 사랑하는 목회자들 일동      전대환 고경현 김진철 전기정 김인태 박승필 조영식 문동수 황현석 김종규      이명규 함종덕 오재규 진장현 김정락 최희돈 김동훈 임종환 박정철 이규헌      송재흥 유기훈 김동주 곽동열 최형규 임갑순 *한글파일은 일반자료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