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관용의 비빔밥 문화,

백낙원 (2009-02-01 20:27)

포용과 관용의 비빔밥 문화,                                       황우 목사 백낙원.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도 “다민족 문화”라는 말이 생겼다. 우리민족은 수 천년동안 백의민족으로서 긍지를 지켜 왔으나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요 근래에 와서 외국인 처녀들을 신부로 모셔오는 노총각들이 많아지고 국제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몰라보게 많아 졌다. 거주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46.1%,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시아 23.0%. 남부아시아 6.3%. 미국 4.8%. 대만 4.0%. 일본 3.6% 순이다.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이한 한국은 이제 어엿한 `다민족ㆍ다문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다민족 다문화를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세계 각국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되어도 타 민족을 잘 받아들이지도 못할 뿐 아니라, 융화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겉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예를 들어보면 독일 게르만 민족주의이다. 독일 아돌프 히틀러는 편협 된 게르만민족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유태인은 물론, 길거리를 떠도는 집시들, 기타 소수민족들까지 잡아다가 가스실에 넣어 600만 명을 학살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영국의 앵글로 섹션주의도 마찬가지이다. 신사의 나라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크로눌라 인종 폭동 사태가 발생했지만, 당시의 인종 폭동을 불러온 이유 또한 앵글로 섹션주의인 백인 대 중동계 이민자 그룹간의 갈등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영국 정부도 중동계를 크로눌라 서핑 그룹에 가입시켜 구조대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등, 양 그룹간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도 그렇다.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가 그것이다. 1968년 4월 미국의 민권운동가이신 흑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극렬 백인우월주의자의 손에 목숨을 잃은 사건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그 뿐 아니다. 1991년 로스엔젤스에서 생긴 흑인 로드니 킹 무차별 구타사건은 급기야 흑인들의 폭동으로 번졌고, 결국 44명의 사망자와 많은 부상자, 그리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었다. 요즘도 그렇다. 미국이 지난 해 11월 4일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된 후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오바마 살해를 겨냥한 범죄가 200여건이 넘게 일어났다고 한다. 이는 백인우월주의비밀결사단체의 부활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들이 보도했다. 그에 따른 인종차별은 아직까지 심각한 상황이다. 조용히 사회 통합 이루어 잘 살고 있는 나라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기타 유럽국가들 거의 대부분이다. 특히 호주는 다민족 다문화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지만,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가 사회통합은 물 건너갔고 온갖 부작용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로인해 이민 문호를 닫고 불법 체류자 추방이 심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소한 문제들이야 있겠지만 큰 부작용 없이 다민족 다문화사회가 잘 이루어 져 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나는 그 이유와 원인을 우리나라의 식습관 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첫째는 비빔밥 문화이다. 비빔밥에는 여러 가지 독특한 재료들이 들어간다. 그러나 그러한 독특한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기묘한 맛을 내는 것이 아닌가. 둘째는 쌈밥의 문화이다. 비빔밥도 그렇지만 쌈 또한 그렇다. 같은 재료이지만 어떤 쌈으로 싸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다 같은 고기라도 상추로 싸느냐 깻잎으로 싸느냐에 따라 그 맛이 판연하게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셋째는 김밥 문화이다. 김밥 안에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이것 또한 화합의 묘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옛날에는 서울을 가려면 수일이나 달포가 걸렸지만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라도 하룻길이면 족하지 않는가 말이다. 세계가 이제는 마을공동체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단일민족이라고 하는 자긍심도 버려야 한다. 포용과 관용, 그리고 아량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라 여긴다. 이제 다민족 다문화 시대를 맞아 세계에 그 유래가 없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민족이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09년 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