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나들이

김삼식 (2008-10-28 21:06)

국회의사당  나들이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중심인 국회의사당에 갈 일이 생겼다. 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보태야한다는 심정으로 옅은 가을 찬바람을 가르며 집을 나섰다.  왜냐하면 10월 27은 100만 빈곤아동들의 교육복지 향상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전국대회 날이기 때문이다.　대회장인 국회회관에 가기 위해 KTX에 몸을 실었다.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의 만남은 처음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국회회관에 도착하니  2,500명의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시설장과 교사들이 모여 있었다. 초창기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함께 고민했던 전국에 있는 동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 사무총장, 정책위원장, 부산 지부장, 경남지부장, 전남 지부장들의 만남은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반가움을 뒤로 한 채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 대토론회에 참여하였다. 여기에서 빈곤, 결손 아동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사랑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 뒤 각 지역의 국회의원들 면담의 일정이 짜여져 있었는데 나에게 배정받은 의원은 구미 김성조, 김태환의원이었다. 그러나 미리 면담 요청을 하지 않는 상태여서 의원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보좌관과 지역아동센터의 현실과 운영비 현실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옛 동료인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을 만날 수 있었다. 그와의 관계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당시(80년도 중반) 민주주의와 교회 그리고 김해 YMCA 설립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 학습했던 친구이자 동료이다. 옛 이야기를 회상하며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 문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개선 문제, 한국의 빈곤아동들의 문제들에 대해 애기를 나누었다.  서로가 깊이 공감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약속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헤어졌다. 참으로 보람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앞 지역아동센터 전국 대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회장의 열기는 한마디로 뜨거웠다. 이 땅의 아동들들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지역아동 운영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가진 애기,  아동들을 위하여 하루에 10시간을 일하지만 아무런 보수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애기, 이러한 이야기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벌써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한지 횟수로 6년 되었다. 처음(2003년)시작할 때 지역아동센터(공부방)가 전국에 150개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2800개라고 한다.  처음 아동센터 시작할 때는 경제적 어려운 많았다. 전기세를 내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하지 못하게 할 때도 있었다. 지금도 역시 만찬가지다. 빈곤 저소득 아동과 함께 종사자 월급이 평균 56만원으로 최저임금으로 못 미치는 수준이다. 턱없이 부족한 일손에 밤낮없이 하루 10시간을 헌신해도 남은 것은 빚과 지친 몸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이 땅의 아동들이 교육, 경제, 문화, 복지의 빈곤의 악순환에서 해방되기를 바랄 뿐이다. 국회의사당 나들이는  참으로 보람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