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한 번 처다 보고.

백낙원 (2007-09-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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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한 번 처다 보고.                                          황우 목사 백낙원. 지루하게 내리던 비도 멈춘 오늘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행을 했다. 산천의 수목들은 푸르다 못해 검고, 겨울을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깊은 골 타고 내리는 계곡물은 살아있음을 노래하며 죽어가는 것들을 살리려는 사명 따라 갈 길을 재촉한다. 용소(龍沼)에 비친 면경산천(面鏡山川) 행여 깨질세라 물 한 모금도 조심스럽다. 하늘 한 번 처다 보고 숨 한 번 들이쉬고 천지의 주재 신께 깊은 감사드린다. 어딘가에 산삼 송이도 있을 법 한데 도토리 몇 개 줍고 영지버섯 조금 따 내려오는 길 자주 넘어지는 것 보니 나도 이제 늙었나 보다.       (2007년 온가을달 열아흐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