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바울의 복음(책 소개)

문동수 (2011-08-11 23:13)

좋은 책 하나 소개합니다. 제목은 『첫 번째 바울의 복음』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역사적 예수 연구로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 마커스 보그와 존 도미닉 크로산입니다.    성서에는 바울의 서신이라고 알려진 책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신약성서의 거의 절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울의 서신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서로 내용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컨대, 한 서신에서는 노예제도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다른 서신에서는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바울이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의 바울과 서신서의 바울의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순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바울서신을 교리에 따라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울의 원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고, 후대의 신앙이 역 투영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명제만 되풀이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바울은 어디가고 종교적 공상 속에 있는 바울만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역사 연구를 통해 바울의 참 모습을 그려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저자들은 참 바울, 왜곡된 바울, 조작된 바울의 모습을 찾아내고, 바울이 말하려고 했던 본래의 의미를 밝혀냈습니다.      만약 이 책의 부제를 제가 붙인다면, “역사적 바울”이리고 붙였을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신학적 이론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매번 소개할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지만, 단순한 신학적 이론이 아니라 우리의 영적 각성과 더불어 영적 행동을 추동하게 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도 조금만 노력한다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전공자들은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으시기를 당부합니다. 100점 만점에 99점짜리 책입니다. 내용 소개를 더 하고 싶지만, 책을 사서 읽는 수고가 더 값지다는 것을 알기에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