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도문

김형석 (2007-05-16 17:02)

총회 회보에 올린 기도문입니다. 잘..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잘썼다는 기준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교회에서 사용하실 분들을 위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 성령 강림 후 첫째 주일 생명이신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 생명으로 오시옵소서. 우리의 안에 생명을 실어 나르는 바람으로 불어 주옵소서. 하나님을 닮은 모습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생각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이 불어 넣어 주신 숨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우리 삶의 한 가운데 임하옵소서. 온 세상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죄책감의 멍에를 매고 울부짖는 우리들의 소리를 들어 주옵소서. 만물을 살리는 생명의 영으로 오시옵소서. 우리의 모든 삶을 덮고, 우리의 삶에 대해 변명조차 못하게 하는 냉소와 불신과 무관심, 이기심과 무분별한 비판과 편견의 무거운 너울을 벗겨 버리고, 삶의 새로운 긍정을 보게 하시고, 삶의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의 숨겨진 섭리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지혜를 주옵소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옵소서. 바라옵기는, 우리의 정욕으로 교회를 섬기지 않게 하옵소서. 진리의 영을 따라 섬기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이 절망적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진리의 영으로 인도하시는 길을 의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진리와 함께 기뻐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 생명에 이르는 길임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가 나누는 그리스도의 떡과 포도주로 그의 사랑 안에 한 마음 한 뜻을 품게 하시고 서로를 위로하며 생명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령 강림 후 둘째 주일 성령이신 하나님, 우리 안에 임하옵소서.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고 서로를 알지 못하게 하는 가로막은 장벽을 무너뜨려 주옵소서. 불같은 성령이여, 우리들 가운데 오셔서,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우리 마음의 가시덤불을 불살라 주옵소서. 비둘기 같은 성령이여, 우리들 가운데 오셔서 서로를 비방하고 서로를 해치려 하는 황폐한 이 땅에 평화의 숨을 불어 넣어 주옵소서. 성령의 단비를 내려 주시어 메말라 갈라진 우리의 영혼이 은혜의 단비에 젖게 하시고, 서로를 위로하며 살리는 삶을 누리게 하옵소서.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성령이여, 우리 안에 있는 타성에 빠진 율법의 함정에서 건져 주옵소서. 우리 안에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묶고 있는 올무를 끊어 주옵소서.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하심을 방해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여, 우리 안에 오셔서 거짓의 영과 거짓의 영에 오염되어, 거짓을 진실로 알고 추종하는 마음을 깨우쳐 주옵시고, 겉으로 드러난 공적과 화려한 과거에 미련을 두지 말게 하옵소서. 세상을 보지 않고 영원한 삶을 소망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자유가 억압을 넘어서게 하시고, 생명이 죽음을 삼키게 하옵소서. 성령이여 이 시간 우리 안에 오셔서, 기도하는 자마다, 찬양하는 자마다, 말씀을 듣는 자마다, 고난의 십자가를 넘어서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의 현장이 어디이든지 성령께서 함께 하옵소서.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시리라는 말씀에 의지하여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령 강림 후 셋째 주일 성령이시여, 바람으로 오시옵소서. 세찬 바람으로 오셔서 우리 마음의 더러운 것들을 쓸어가 주옵소서. 우리가 나그네 되었을 때 우리를 돌아본 손길들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나그네들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와 피부가 다르고, 우리와 생김새가 다르고, 우리와 생각이 다르고, 우리보다 약하다고 멸시하지 않게 하옵소서. 과거에 우리가 겪은 역사로 생긴 상처 때문에 그들에게 같은 상처를 주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우리의 상처가 회복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나그네의 고단함이 위로받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우리의 눈으로 보고, 몸의 체험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갈라지고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순전한 마음으로 떡을 떼며 한 마음 이루게 하옵소서. 참으로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게 하옵시고, 참으로 귀중히 여김을 받을 것을 귀중히 여기게 하옵소서. 우리 몸이 모두 소중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의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주옵소서. 빛이신 성령이시여, 어두운 마음들을 밝혀 주옵시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주님과의 사귐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두려워서 피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과의 사귐으로 한 마음 한 뜻의 교회를 이루게 하옵소서. 계절에 따라 푸른 잎을 내고 꽃을 피우며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그리스도의 계절에 소망의 싹을 내고 성령의 열매를 맺음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령 강림 후 넷째 주일 모든 세상의 첫날에 빛을 내신 하나님, 우리의 마음이 어두워져 빛이신 하나님께 나아옵니다. 우리의 어두운 마음을 성령의 빛으로 밝혀 주옵소서. 우리의 마음에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옵소서. 성령의 빛에는 생명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성령이여 임하옵소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어두움을 밝혀 주옵소서. 약한 자는 더 약하여 지고, 강한 자는 더 강하여 지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 지고, 가진 자는 더 가지는 불평등과 불의의 어두움을 밝혀 주옵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부활의 빛으로 우리의 얼굴을 밝혀 주옵소서. 우리와 같은 말을 하고, 우리와 같은 음식을 먹고, 우리와 같은 역사를 가진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위로하고 회복시키는 빛을 발하게 하옵소서. 아니, 오히려 죽음과 공포의 사슬을 넘어서는 삶의 역정에서도 성령의 빛을 간직해 온 북녘의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그 빛으로, 우리의 어두움이 드러나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남북의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어두움을 성령의 빛으로 밝혀 주옵소서.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자꾸만 어두워져만 갑니다. 우리의 마음에 은혜의 기름을 채우시고, 새 신랑을 맞이할 등불에 불을 밝히게 하옵소서. 생명이신 성령의 불빛을 세상에 밝히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이 민족의 어두움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요? 이 민족이 겪는 고난의 언덕이 어디까지 이어져야 하는지요? 이 민족이 지나야 하는 어두움의 터널이 어디까지 입니까? 성령이여, 빛을 비추소서. 성령이여,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성령이여, 우리로 빛의 백성으로 삼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