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을 지키는 이 = 모름지기

문동수 (2011-01-18 12:28)

http://www.lithos.co.kr/xe/madang3/14732 1월 17일(월)                                             이사야 40장 12-17절 누가 바닷물을 손바닥으로 떠서 헤아려 보았으며, 뼘으로 하늘을 재어 보았느냐? 누가 온 땅의 티끌을 되로 되어 보고, 산들을 어깨 저울로 달아 보고, 언덕들을 손저울로 달아 보았느냐? 누가 주의 영을 헤아릴 수 있겠으며, 주의 조언자가 되어 그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 그가 누구와 의논하시는가? 누가 그를 깨우쳐 드리며, 공평의 도리를 가르쳐 드리는가? 누가 그에게 지식을 가르쳐 드리며, 슬기로운 처세술을 가르쳐 드리는가? 그에게는 뭇 나라가, 고작해야, 두레박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 물이나, 저울 위의 티끌과 같을 뿐이다. 섬들도 먼지를 들어 올리듯 가볍게 들어 올리신다. 레바논의 삼림이 제단의 장작으로 충분하지 않고, 그 곳의 짐승들도 번제물로 드리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 앞에서는 모든 민족이 아무것도 아니며, 그에게는 사람이란 전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생각하기 - 만물은 하나님이 낳으셨습니다. 만물치고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낳으셨기 때문에 만물 안에 계십니다. 그러나 만물이 하나님인 것은 아닙니다. 만물을 다 합쳐도 하나님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낳으신 만물 중의 일부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합니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바다 속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합니다. 하늘이라고 해봐야 태양계 속의 별들 몇 개 정도만, 그것도 겨우 지표면만 구경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지식(이성, 영적)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 시대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만 겨우 구별하는 정도입니다. 우리는 길 가에 핀 앙상한 가로수 한 그루, 엄동설한 고개를 내미는 봄동 하나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공부를 해보면, 공부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더욱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 신앙인들의 문제는 안다고 자신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신앙이 무엇인지 안다고 자신합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안다고 자신합니다. 어떻게 하면 구원받는지 다 안다고 자신합니다. 안다고 하는 것이 티끌보다도 더 못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티끌보다도 못한 것들을 절대화 하는 것이 우상 숭배입니다. 과거에는 돌과 나무를 숭배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두드러진 현상은 자신의 생각을 숭배합니다. 티끌보다도 못한 지식을 숭배하고 자신의 정보를 숭배합니다. 신앙은 모름지기입니다. 모름을 지키는 것이 믿음입니다. 모름을 지킨다는 것은 바보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나는 모른다는 것’을 견지하라는 것입니다. 모름지기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알 때까지 모름을 끝끝내 지키겠다는 말입니다. 모름이 있어야 알려고 하는 노력이 있고, 모르는 것에 대한 경외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빛은 이미 어둠을 밝히고                                                         - 『빵장수 야곱』 중에서 야곱의 이웃에 사는 어떤 사람이 깜깜한 밤중에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가지니 두렵고, 그렇다고 가지 않을 수도 없고............... 그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야곱을 찾아 왔다. “제가 갈 길은 빛 한 자락 없는 칠 흙 같은 어둠뿐일 텐데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야곱이 말했다. “다른 사람과 함께 가면 어떻겠습니까?” 이 말에 그는 “그래 봐야 장님 둘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그가 되묻자 야곱은 조용히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이미 빛은 자라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