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박정철 (2008-11-29 16:49)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살전 2:13)    설교 설교 설교……      설교자에게는 세 가지가 어렵다고 한다. 설교 준비가 어렵고, 설교하기가 힘들고, 설교대로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내게 있어서 세 가지가 다 어렵지만 무엇보다 설교를 준비하는 게 그렇게 힘들 수가 없다. 늘 내게 눌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다.    어디에 있든지 이 설교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산을 보고 있어도 산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다를 보고 있어도 바다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먹고 있어도 먹고만 있는 것이 아니고 놀고 있어도 결코 노는 게 아니다. 설교 준비가 제대로 안 되면 한 밤에도 꿈에서 몇 편의 설교를 작성하는지 모른다. 설교자로서 자나 깨나 설교인 셈이다.    설교 준비는 시간과의 싸움이 아닐 수 없는데, 집사람은 이층 서재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설교가 다 되는 줄 안다. 그러면 내가 한 마디 한다. “앉아 있는다고 막 설교가 나오는 줄 아나.”    한 집사님은 예전에 한다는 말이 “목사님들은 한 20편정도 설교 준비가 다 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런다. 그러면 달리 할 말은 없고 그냥 웃고 만다.    설교 한 편, 아니 설교 한 줄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진액을 쏟아내는지 모른다. 어쩌면 성도들은 설교자의 진액을 먹고 자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설교 준비를 한다. 어미가 해산의 고통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의 기쁨이 있기 때문일 것이고, 농부가 울면서 씨를 뿌릴 수 있는 것은 기쁨으로 단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일거다. 설교자가 오늘 이 시간 힘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설교 후에 있을 성도들의 은혜 충만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