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승! 꿈꾸는 것 같았어라.

백낙원 (2008-07-10 21:24)

외승! 꿈꾸는 것 같았어라.                                                       황우 목사 백낙원. 일흔이 넘어 승마를 시작하여 80여일이 지난 어느 날 승마의 꽃이라는 외승을 나섰다. 앞장 선 원장님은 옛 장수의 기상이나 뒤 따르는 내 모습은 아직은 병졸이다. 푸른 들녘 가로질러 곡강해변을 달렸다. 비록 꿈에 그리던 백마는 아니지만 동해 일출 바라보며 파도를 밟으니 대양을 품에 안은 듯 가슴이 벅차다. 파도마저 잔잔하여 금빛인데 바다를 데우고 돋는 말간 얼굴 활짝 웃는 햇님은 구김살 없어라. 두 번째 외승은 호젓한 산길이었는데 들판 지나 울창한 소나무 숲을 달리니 꿈속인 것 같았어라. 날아가는 것 같았어라. 달리면 달리는 대로 스릴이 있어 좋고 천천히 걸어도 산천을 볼 수 있어 좋다. 장미꽃 보다 더 진한 솔 냄새에 가슴 부푼다. 온갖 이름 모를 꽃들이 박수를 치고 여름이 짙어가는 아늑한 호수 가 자귀나무 분홍 꽃도 화사하여라. 인생들아! 꿈같은 말 등에 올라 기지개 켜라. 오대양 육대주 거처 오는 바다바람 솔바람을 마셔라. 하찮은 세상 근심 저만치 물러가리라.     (2008년 견우직녀 달 아흐레. 포항 승마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