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박정철 (2011-07-30 15:56)

‘한 밤 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다 듣더라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행 16:25-26).   지난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박 3일간의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가 ‘경주 서라벌 청소년 수련원’에서 ‘어린이 전도협회’ 주관 하에 있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교회당에 집결해서 인원과 물품을 점검하고 봉고 두 대에 나눠 목적지로 향했다.   가는 중에 박순선 집사님이 두 덕이(제덕, 정덕)를 데리고 금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신다. 다슬기를 잡은, 그리고 그 잡은 다슬기를 가지고 된장국에 넣어서 끓여먹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직접 닭을 잡는 것을 처음으로 본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도 아이들은 아주 경악스러워하고 있다며 신나 하신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을 하게 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읽혀진다.   어릴 때 체험한 경험들이 살면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본다. 생소한 작은 경험들을 통해서 더 큰 세상을 알아가고 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 것 하고 안 본 것하고, 해 본 것 하고 안 해 본 것 하고는 큰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요새는 아주 다양한 체험 행사를 하는 곳이 많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수련원을 찾아가는 봉고차 안에 아이들이 짐까지 합해져서 바글바글하다. 뭐가 서로들 그렇게 좋은지 그 입을 잠시도 그냥 두지를 않는다. 집사님과 금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해맑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본다.   ‘이번 여름 캠프에서 이 아이들이 체험하게 될 것은 무엇일까’ ‘우리 하나님께서 이 귀한 아이들에게 무슨 소중한 체험들을 하게 하실까’ ‘다시 이 봉고차에 올라 집으로 향해 갈 때 집사님의 입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쏟아져 나올까’   눈물 흘리며 그 고사리 같은 손을 모아 기도할 우리 아이들, 기뻐하며 손뼉 치며 찬양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 말씀을 통해서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워 할 우리 아이들, 함께 부딪히며 깎여져 나갔을 모난 부분의 성격들까지.   하룻밤 자고 나면 또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우리 아이들일 것이지만 그러나 이번 성경학교를 통해서 체험했을 그 소중한 경험들은 평생을 두고 귀한 재산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풍요롭게 해 주고도 남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