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우쭐하면 안 됩니다.

김삼식 (2008-11-10 00:07)

박정철 목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글을 읽고 보니 부끄러움이... 저 자신도 우쭐대지는 않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인가 봅니다. 우쭐대고 싶고 교만할 수 있는 욕망의 가능성이 누구나 있지요, 만약 인간의 속성에 이것이 없다면 인간(人間)이 아니지요, 하나님도 수고스럽게 이 땅에 내려오지도 인간을 구원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그래서 신앙이 필요한 가 봅니다. 이러한 문제를 신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쭐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교만(conceit)이고 교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은폐된 교만이 아닌가 생각해요. 때로는 은폐된 교만은 처세술로 발전하지요. 그래서 칼 바르트는 계시와 종교를 구별하면서 하나님 자신의 자기 드러냄의 사건으로서 계시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의 힘과 시도로써 영화롭게 하려는 은폐된 교만을 종교라고 말하지요. 다시 말하면 은폐된 교만은 신앙의 절대화를 신앙의 이름으로 자기절대화(superbia hybris)로 둔갑하기도 하지요, 이것이 제일 무서운 교만입니다. 미국의 독립과 민주주의 초석을 세운 밴쟈민 프랭클린은 교만을 아래와 같이 말하더라고요 "사람의 성품 중에 가장 뿌리 깊은 것은 교만이다. 나는 누구에게나 겸손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데, 이것도 하나의 교만이다. 자기를 겸손을 의식하는 동안에는 아직 교만의 뿌리가 남아 있는 증거이다. "(B. 플랭클린) 물론 자만심과 자존감은 구별해야 되겠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교만의 사슬에 놓여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한다면 교만의 마음이 변하여 겸손한 사람, 즉 섬기는 자가 되겠지요.  아멘 조선시대 송도계원 [松都契員]이라는 고사(故事)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송도는 지금의 개성시의 옛 이름이다. 한명회는 조선시대 전기에 두 차례나 영의정을 지내는 등 권세를 누렸으나, 초년(初年)에는 불우하여 40세가 넘어서야 음보(蔭補：조상의 덕으로 벼슬을 얻음)로 경덕궁직(敬德宮直)이 되었다. 경덕궁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잠저(潛邸)로서 개성에 있었는데, 한명회의 직무는 이곳의 궁지기였다. 한명회가 경덕궁직으로 있을 때, 명절을 맞아 개성부의 관원들이 만월대(滿月臺)에서 주연(酒宴)을 베풀었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분위기가 무르익자 '우리들은 모두 서울에 살던 벗들로, 멀리 개성에 와서 벼슬을 하고 있으니 계(契)를 만들어 앞으로도 잘 지내도록 하자'고 약속하였다. 한명회가 자신도 계원(契員)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사람들은 미관말직이라 무시하며 들어주지 않았다. 이듬해에 한명회는 수양대군을 도와 계유정난 때 큰 공을 세워 정난공신(靖難功臣)에 책봉되었고, 세조가 즉위한 뒤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래서 예전에 송도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한명회를 계원으로 받아주지 않아서 그와 친분을 쌓지 못한 일을 아쉬워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송도계원은 하찮은 지위나 세력을 믿고 남을 멸시하고 오만하게 구는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는 데 많은 교훈을 줍니다. 우리 모두 겸손한 자가 됩시다. [마태복음 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