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도 좋을 일만 미루라

박정철 (2008-06-07 07:30)

‘위험을 무릅쓰지 않았다면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이 아니라 바닥에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천장에 매달려 흔들리는 발판 위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누워서 그림을 그리자니 매일 안료가 눈에 떨어지고 목이 뻣뻣하게 굳지 않았겠습니까? 세기의 걸작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배짱이 없으면 영광도 없고, 용기가 없으면 성공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진정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있습니까? 원이 되고 한이 되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까? 파블로 피카소가 말했다고 하지요. 제목을 그렇게 잡아보았습니다만 '안 해도 좋을 일만 미루라' ‘안 해도 좋을 일만 내일로 미루라’ ‘안 하고 죽어도 좋을 일만 내일로 미루라’    마귀 중에서 제일 무서운 마귀가 내일 마귀라고 하지 않습니까? 무슨 일이든 다음으로 미루는 것입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것입니다.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해야지’‘이번에 말고 다음에 해야지’ 어차피 해야 할 일도 우리가 가진 게으름으로 인해서 세월을 앞당겨 살지 못하고 세월에 밀려서 살아갈 때가 너무 많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의 생각을 마귀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마귀는 생각을 장악합니다. 생각을 지배합니다. 생각이 잘못되면 삶도 잘못되고, 생각이 게으르면 몸도 게으르게 마련입니다. 이 게으름은 영적인 것입니다. 영적으로 무지하고 영적으로 약하고 영적으로 악하면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바보는 결심만 하다 만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데 행동은 없고 항상 결심만 하다 맙니다. 나중에는 이 결심하는 것도 지쳐서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이 지옥에 가보니 계획표만 있더라는 것입니다.    전에도 한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우리가 소원하고 계획하는 것들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바램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도한 만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범하는 죄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안 해야 할 일을 하는 죄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죄가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전자의 죄만 짓지 않으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아닙니다. 우리는 후자의 죄도 짓지 않아야 합니다. 1945년 10월 히틀러 치하에서 고난당한 교회가 세속화됐던 신앙을 정비하면서 십자가 앞에서 참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슈투트가르트 선언문’입니다. 첫째, 더욱 용감하게 신앙고백하지 못한 죄를 자백합니다. 둘째, 더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한 죄를 자백합니다. 셋째, 더 감사와 기쁨에 넘쳐 살지 못한 죄를 자백합니다. 넷째, 더 뜨겁게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