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로그인회원가입

경북노회 게시판
공지사항
시찰 게시판
회원 게시판
선교사 게시판


구르몽의 낙엽.
백낙원 (2007-09-05 20:33)

* 구르몽의 낙엽 [落葉](La Feuille)= 구르몽(Remy de Gourmont) =
                                                      황우 목사 백낙원.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이 시는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의 대표적인 상징시로, 1892년 간행된 시집 《시몬 La Simone》에 수록되어 있는 시이다. 구르몽은 프랑스의 소설가이며 시인이요, 문예평론가였다. 특히 이 시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애송되고 있는 시이다. 원어명은 “La Feuille” 이다.
이《시몬. La Simone》시집은 구르몽이 34세 때에 출판한 것으로, 작가 특유의 독특한 감각과 상상으로 부조된, '시몬'이란 상대에 대한 깊고 강렬한 애정이 담긴 글이다. 그리고 이 시의 특징은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가 다섯 번이나 반복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복기법은 이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작가의 간절한 마음을 더욱 깊게 각인 시키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우리는 먼저 이 시에서 시몬이 누구냐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떤 평론가는 이 시는 “시몬'이라는 여성에 대한 간절한 동경”을 표현했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그토록 동경한 “시몬”이라는 여인이 있었는지에 대하여선 잘 모른다. 그리하여 나는 “시몬”이란 여성이 아니라, 남성명사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볼 때 “시몬”은 어떤 특정인이라기보다는, 구르몽 자신을 포함한 다수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한 표현이라고 여긴다.
성경 구약 전7:4에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연락하는 집에 있느니라.』고 하신 말씀과 같이, 시인은 우리를 잎새 떨어진 숲으로 초대한다. 낙엽이 떨어진 숲에는, 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는 정원보다, 인생에게 주는 교훈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주검 즉 무덤들이 산천 이 곳 저 곳에 널려 있듯이, 떨어진 낙엽들 또한 온 숲의 이 곳 저 곳에 널려 있다.  그래서 시인은 그 낙엽을 밟으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의 빛깔은 정답고 예뻐 보인다. 그래서 책갈피에 끼웠다가 연인들이 주고받는 선물이 되기도 하지만, 그 낙엽을 보는 순간 우리는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 때는 그 낙엽도 청청하여 본연의 사명을 잘 감당했었으나, 이제는 모체로부터 버림을 당하고 쓸쓸한 이끼와 돌, 아무도 걷지 않는 오솔길에 흩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 낙엽을 밟으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이끼 낀 오솔길의 낙엽은 해질녘의 무덤처럼 쓸쓸하기만 하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지만 딱히 가야할 곳이 없다. 그래서 다시 시인은 시몬이라고 대칭되는 우리를 향해, 그래도 너는 그 낙엽 밟는 소리가 좋으냐고 묻는 것이다.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여기서 시인은 낙엽과 죽은 망자의 영혼을 동일시한다. 낙엽을 밟는 소리는 영혼이 우는 소리요, 망자가 입고 간 수의들이 서로 스치는 스산한 소리와 같이 들린다.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서로 몸을 의지 하리,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 / 서로 몸을 의지 하리 이미 밤은 깊고 바람이 몸에 차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로 번역하기도 한다)

전도서 7:2에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래서 시인은 우리를 더 무덤 가까이로 초대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될 터인데... 그 징조로 날이 어둡고 바람이 부는데... 우리는, 아니 너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시인은 우리를 가까이 오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시인의 호소처럼 우리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낙엽의 허무한 한숨소리를 들어야 하고, 더 다가가서 낙엽의 비애의 눈물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낙엽 밟는 소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전7:2)는 음성 말이다. 그리고 찬바람이 부는 이 세상에서 쓸쓸한 낙엽이 되기 전에 서로를 의지하며 살갑게 살아야 하겠다.  
      (2007년 온가을달 닷새)
목록 새로 고침


총 게시물 수 : 2056
로그인 회원가입 페이지 ( 1 / 103 )
[올린순] [읽은순]
번호 제목 올린이 올린날 조회
2056 기장 목회자 시국선언 서명자 명단과 신문광고 … 전대환 2009-06-15 5,167
2055 담임목사 취임식 초청장 견본 박세준 2008-10-23 4,500
2054 안철수연구소에서 나온 무료 백신 빗자루3.0 임갑순 2008-02-28 4,005
2053 방송용 효과음 모음 이규헌 2008-06-21 3,830
2052 구르몽의 낙엽. 백낙원 2007-09-05 3,705
2051 미네르바를 아시나요.. 김형석 2008-11-14 3,684
2050 현직 의사가 말하는 광우병의 심각성(매우 심각)… 이규헌 2008-04-25 3,563
2049 버린 PC에서 정보가 샌다 김형석 2007-08-29 3,536
2048 황토방 짓기 백낙원 2010-01-31 3,516
2047 밴쿠버에서 김형석 목사님 소식입니다. 전대환 2010-03-21 3,511
2046      [RE]저작권법에 덧붙여서.. 김형석 2008-04-02 3,497
2045 김형석 목사님 소식입니다(동영상). 전대환 2010-03-06 3,411
2044      임시방편 문동수 2012-11-14 3,359
2043 '죄값'과 '죗값' 중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일까요?… 이규헌 2008-07-22 3,358
2042 손 때묻은 휴대폰이 새 휴대폰으로 판매 된다? 임갑순 2007-02-24 3,332
2041 모든 것 위에 계신 분 문동수 2011-04-14 3,331
2040 하나님의 성소 문동수 2011-03-07 3,327
2039 찬양으로 마음을 비우시기를....^^...볼륨 UP!!!… 강연홍 2008-07-10 3,320
2038 백천혜 피아노 독주회. 백낙원 2009-11-20 3,312
2037 어리석은 질문 문동수 2011-02-23 3,300

[1][2][3][4][5][6][7][8][9][10][다음 10개]
목록 새로 고침 다음




Copyrights ⓒ 2003~2021. All Rights Reserved.
The Gyeongbuk Presbytery of the Presbyterian Church in the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