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속에서 만납시다.

박정철 (2015-10-26 21:11)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3,44)   “가다가 콕 넘어져라.” 어렸을 때 친구들하고 놀다가 헤어질 때면 했던 말이다. 그게 마치 헤어질 때의 인사라도 되는 냥 스스럼없이 내뱉었던 말이다. 그 어릴 때에도 마음속에는 남들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못된 심성이 가득했었던 모양이다.   만약 그때에 헤어져 돌아가는 친구를 위해 “하나님, 저 친구가 가는 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 주세요.” 했었더라면, 나는 베드로 사도가 말씀하신 바대로 신성한 성품을 많이 가진 자로 근접해 있었을 텐데 말이다.   “내가 너 때문에 암 걸리겠다.” 우리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한두 번씩 툭 내뱉는 말이다. 얼마나 끔찍한지 혼을 낸다.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말을 그렇게도 쉽게 내뱉을 수 있는지 인간들 속에 있는 악한 죄성을 보게 된다. 뭐가 그렇게 못마땅하고 기분 나쁜 게 많아서 그런 말들이 나오게 되는지 모르겠다. 결국에는 그 마음으로 정작 모두가 죽어들 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하나님, 기도 속에서 만났던 이를 오늘 이 자리에서 반갑게 만나게 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한 번은 선교사로 나가 있던 친구를 잠시 만나 식사를 하면서 기도했던 내용이다. 글쎄 이 친구 선교사가 적잖은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고마움을 표한다. 우리 성도들에게 있어서 큰 감사는 모든 이들을 기도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겠다. 좋은 이들과는 더 좋아지고 그간 소원했던 이들에 대해서는 풀어낼 것이니 말이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이 우리를 살리는 말씀이다. 2주간의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면서 가지게 되는 생각이 있다. 결국 기도는 나를 넓혀가는 것이겠다. 기도로 안으로 좁아졌던 내 마음을 찢어 넓혀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겠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성소의 가로막혔던 휘장이 찢어졌듯이 날마다 죽노라 했던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자아가 죽어짐으로 우리네 삶의 모든 막혔던 것들이 뚫어져 온전한 소통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원수까지 용서하는 주님의 기도다. ‘하늘의 불을 내려서 저들을 싹 불태워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친히 당신께서 일찍이 가르쳤던 그 말씀을 친히 보여주시는 모습이다. 내 삶에 피라미 몇 마리 정도 사는 작은 개울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찢어 넓혀감으로 많은 고기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바다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