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은 일본

이순락 (2015-04-15 15:25)

일본 북 큐슈지방 여행기 2015년 4월 7일 우리 기장 교단 구미시찰 장로회(회장 권의태 장로, 구미장로교회)에서 부부동반 일본 북 큐슈 지방 탐방 여행길에 올랐다. (그 기간은 정확히 말해서 4월 7일 출국하여 4월 11일 입국하는 일정으로 4박5일간의 여행인 것이었다.) 오후 2시에 선산중앙교회 앞에서 리무진 관광버스에 승차, 부산국제여객 터미널로 이동, 저녁 6시경에 부관페리호에 승선하였다. 우리의 일본행 여정은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즉 시모노세키항을 향해 항해하는 페리호의 2등석 단체팀 전용 10인실 방에 남자와 여자 팀이 각방에 자리 잡았던 것이다. 12시간여 가까이 일본을 향해 가는 뱃길은 파도가 예상보다 심하여 많이 흔들렸다. 그렇지만 구토를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여객선의 크기가 1만9천톤 급이라 하니 아마 세월호 보다는 클 것으로 생각됐다. 시모노세키 항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서부 일본의 육해교통의 십자로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어 교통과 상업 중심지로 번영을 누리고 있는 항구도시였다. 1905년 일본에 의해 부관연락선(釜關連絡船) 항로가 개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때까지 일본의 한국 및 대륙 침략의 문호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1970년 6월부터 부산과의 사이에 부관페리호의 국제항로가 개설, 최근에는 1일 1편씩 취항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른 아침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탑승하여 나가사키 쪽으로 1시간 30여 분 가까이 달렸다. 너무도 깨끗한 도시의 표정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도시가 깨끗하고 차들이 저렇게 깨끗한 것은 일본사람들이 청결을 생활화한 탓이겠지요.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대륙 쪽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 물질을 우리 한국 땅이 걸러주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나라가 여름에 태풍 피해가 비교적 적은 것은 태평양 태풍을 일본이 막아주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참으로 명쾌한 설명이었고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설명을 들으면서 먼저 도착한 곳은 일본에 의해 건립된 큐슈탄광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석탄 박물관이었다. 큐슈탄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가슴 아픈 기억으로서 증오와 오열의 침통함과 울분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우리 동포들이 강제징용을 당하여 강제노역과 그로인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던 것이며, 수많은 한국인 광부들의 희생(2만여 명의 죽음 등~)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우리 한국인 광부들의 활동상이나 희생에 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함이 없는 무례하고 파렴치한 짓을 보이고 있었음에 더욱 울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기념관 뒤편 동산에 재일거류민단에서 건립해 놓은 추념비가 있었고, 우리들은 그 자리에서 돌아가신 원혼들의 넋을 기리는 기도를 권의태 장로회장이 스스로 먼저 제안하여 하나님께 뜨겁게 기도했었다. 가이드의 말을 빌자면 그 추념 위령탑이 있는 곳은 원래 일본인들의 애완동물 공동매장지라고 하며, 그런 자리 나마 차지하여 원혼들의 영혼을 달랠 수 있게 된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을 잊게 했다.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나가사키 이나사야마 로프웨이에 의한 나가사키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갔었다. 나가사키 시내의 모습은 우리 부산의 모습과 그대로 빼닮은 모습이었다. 즉 바다를 끼고 산기슭에 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모습이 부산의 보수동, 초량동, 수정동 등의 모습과 꼭 같았던 것이다. 나가사키에는 일본 속에서 유일하게 천주교가 대단히 많이 전파된 도시라고 했다. 일본국 자체가 조상신을 받드는 신궁 내지 신사가 국교처럼 받들어지고 있음에 비추어 대단히 특이한 광경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그곳엔 유명한 26성인 순교자 기념관이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천주교회당과 함께 우뚝하게 서있었다. 26성인 순교자라 함은 1597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순교한 26명의 로마 카톨릭 성인들을 말한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로마 카톨릭교도 26명을 나가사키로 끌고 가서 화형에 처하였고, 1862년 교황 비오9세에 의해 시성되었다고 하며, 20세게 후반에 성공회에서 이들을 기념하였다고 전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나가사키가 일본 최대의 천주교 성지로 되었고, 일설에 의하면 나가사키 시민 거의 대부분(70%?)이 천주교 신자라고 한다. 아무튼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9일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잘 알려져 있었다. 나가사키의 원폭자료관과 평화공원 관광에 이어 한국인 위령비와 오우라 천주당 실내에 전시된 사진, 즉 강제 징용된 한국인 노무자들과 위안부들에 대한 자료를 보았을 때 ‘아, 일본인들 중에는 이런 양심 있는 지성인들도 있구나’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 방명록에 서명하여 ‘잘 보고 갑니다’란 감사의 뜻을 담은 인사를 남겼다. 평화공원에 있는 거대한 동상의 모습이 또한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하늘을 향한 팔과 수평으로 편 팔은 바로 ‘전쟁(핵) 없는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념물 앞에는 항상 생수병이 여러 병 얹혀 있었는데 이는 원자폭탄 피폭 당시 살아 있었던 목숨들도 ‘물이 없어 죽었기에’ 죽은 원혼들에게 저 세상에서나마 물을 마실 수 있게 하고픈 사람들의 마음을 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화장실에 있는 수도라 할지라도 ‘먹을 수 있는 물’이라는 것이다. 지진으로 건물이 파괴되어도 물만 마실 수 있으면 살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대비를 한 결과라고 한다. 그러니 호텔 방의 욕실에 있는 수돗물도 마시는데 전혀 이상이 없는 생수라는 것이었다. 뼈저린 고통에서 얻은 교훈을 직접적으로 실천하는 현장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모습이 하나 있었다. 즉 종이학을 수백 수천개씩 엮은 것을 전시하듯 매달아 두고 있는 것이었다. 가신 이들의 넋을 추모하는 뜻에서 그렇게 일본인들 스스로가 정성들여 제단에 바치는 것이라 하여 잠시나마 그 정성과 희생된 자들에 대한 추념의 정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월호에 희생된 영령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과 같은 것으로 보였었다. 그 뒤 우리는 호텔 투숙 후 여장을 풀고, 일본식 연회장에 가서 맛있는 요리를 배불리 먹었다. ‘일본인은 소식(小食)’이라는 지금까지 들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게 했다. 오히려 우리 한국 사람보다 식사량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다. 일본식 다다미방의 연회장에서 ‘유카다’라는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일본인이 된 기분으로 식사를 하였고, 온천으로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기도 했다. 일본인들은 온천을 좋아할 정도가 아닌 '온천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했다. 대개 유황온천인 온천수의 온도는 섭씨 40도 정도였는데 이는 임의로 온천욕에 알맞게 조절한 것이라 한다. 실제로 지하에서 용출되는 온천수의 온도는 거의 100도에 가깝다고 했다. 온천을 해서 좋은 점은 첫째 혈액순환을 돋우어 몸의 피로가 깨끗이 해소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각종 피부염증이나 알레르기성 질환 심지어 아토피성 피부염도 치유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일본인들은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인 것 같았다. 우리들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라고 선입견은 이렇다. 즉 태풍 많고 여차하면 지진이 일어나는 등으로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 하는 동정심(?)의 우려를 하고 있지만 정작 가이드의 설명과 내가 느낀 바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였었다. 오히려 일본사람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이 정말 불안해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 공포심에 쌓여 있다고 했다. 다름 아닌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로 남북이 갈라져 총부리를 겨누고 있고, 전쟁이라는 위험상황이 언제나 노출되어 있는 공포의 지역이 바로 한국이라는 이유인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인 것 같았다. 과거 내가 젊었을 때 외국에서 바이어가 오면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휴전선(DMZ지역)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전혀 빈말은 아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항상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호텔에서 1박하며 온천으로 피로를 푼 우리는 여행 2일차를 맞이했다. 뷔페식 아침식사로 김치까지 곁들여 든든히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에는 동작 빠른 사람들은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무튼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승차, 시마바라항이라는 곳에서 페리에 탑승하여 구마모토로 이동하여 구마모토성(熊本城)을 관광하였다. 구마모토성은 오사카성(大阪城), 나고야성(名古屋城)과 함께 일본의 3대성중의 하나인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구마모토성은 1601년에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가 축조하였다고 한다. 가토 기요마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와 6촌되는 자로서 임진왜란 때 함경도 방면으로 출병했던 일본의 장수이며, 축성술의 귀재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가 임진왜란 당시 울산성에서 죽음 일보직전에 일본 원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마모토성을 축성했다고 한다. 즉 울산성을 점령했다가 악전고투로 조선군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그 경험으로 성 안에 은행나무를 무수히 많게 식재를 하였다고 하는데 은행목은 화살의 방패막이 역할도 할 뿐만 아니라 군사들의 비상식량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 했고다. 또 성곽 내,외부에 해자를 깊게 둘러 판 것은 적의 공격이 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아무튼 구마모토성은 이른 바 ‘난공불락의 성’으로 명명되어졌다고 할 정도로 웅장한 모습은 지금까지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구마모토성을 뒤로하고 아소 대관봉 전망대와 화산 박물관을 관람하였다. 특히 화산박물관 영상자료실은 대형 스크린 화면을 5개나 펼쳐가면서 입체음향까지 가미해 줬다. 화면을 감상하는 우리들은 화산 분화구의 분출 현장에 있는 듯 하게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였었다. 솔직히 나로서는 그렇게 대단한 화면과 스테레오 음향 시스템의 웅장한 음향효과는 생 후 처음 겪어본 인상적인 경험을 한 것이었다. 일본의 영상과 음향기술 수준을 그대로 한눈에 보는 듯하였다. 화산재의 영향으로 민둥산이 된 산들은 목초지로 유명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목축업이 발달해 있음은 설명의 나위가 없어 보였다. 작은 호수가 있고, 초원에 방목한 말들의 유유자적한 모습이 너무도 평화스럽게 보였다. 그 지역의 특산물로서 마유(馬油)가 유명하다고 하여 일행 중 몇몇은 마유를 구입하기도 했었다.       이어서 우리는 일본 최고의 온천관광지로 불리는 벳푸 온천지역으로 갔다. 산골짜기 마다 증기관차의 수증기마냥 허이연 증기를 뿜어대는 모습들이 커다란 구경거리였다. 호텔에 투숙하여 온천욕을 즐기며 여행의 피로를 남김없이 풀었다. 이튿날 온천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노천 유황온천수에 발을 담그며 색다른 경험도 하였고, 일종의 마술 쇼 같은 호객꾼의 재미난 장난과 서툰 한국말 설명도 재미를 더하게 했다. 우리들이 가는 곳엔 항상 한국인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단체관광객으로 관광하는 것을 보면서 ‘이곳은 아예 한국인들 세상이네’라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부관페리호 부터 그랬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모든 관광지엔 필수적으로 한국어 안내문이 있어 관심과 이해를 더하게 했다. 우리나라 관광지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 3개 언어는 필수적으로 안내판에 기재되어 있어야 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더구나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상품의 경우는 당연하게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리라. 관광일정의 마지막 날이자 부산행 페리호를 승선해야 할 아침, 우리는 일본인들이 국내 관광지 1위로 꼽는다는, 가장 일본적(的)이라는 유후인 관광지로 갔었다. 유후인 긴린코 호수는 더운 온천수가 흘러들어 차가운 민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탓에 물고기의 천국처럼 보였다. 커다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유유히 노닐고, 호수를 낀 산장들은 뿌옇게 뿌리는 빗속에서 영화 속의 아름다운 한 장면처럼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민예품 상점가 거리는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곳이 가장 일본적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였다.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이며 고로케를 한 개씩 맛있게 사먹기도 했다. 우리들의 마지막 관광코스는 다자이후 텐만궁이라는 신사(神祠?)가 있는 고색창연한 곳이었고, 전하는 설명에 의하면 그곳은 학문을 하는 신을 모시는 곳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입시생이며 취업준비생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부적같은 것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대구의 팔공산 갓바위에서 갓바위 부처에 절을 하는 그런 류의 것과 같은 것으로 보였다. 그곳을 둘러 본 후 면세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일본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랑하고 있다는 유명 특산품 쇼핑에 들어갔었다. 그 유명품 중에 특히 유명세를 타는 것이 ‘감마목걸이’로 통하는 게르마늄 목걸이와 수용성 키토산, 우주인의 식품으로 지칭되고 있다는 스피루리나 등이었다. 오후 6시경 되어 시모노세키항에 도착, 부산항을 향하는 부관페리호에 승선, 선내에서 1박을 하며 이튿날인 4월 11일 아침 8시 부산항에 도착하였고, 대기 중인 관광버스를 타고 선산까지 편안히 와서 이른 시간이었지만 함께 점심을 먹고 해산하여 관광의 전 여정과 일정을 마쳤던 것이다.       크락숀 없고, 속도위반이나 앞지르기 없는 교통문화 일본이라고 하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것에 대해선 더 쓰지 않아도 되리라. 그런데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바로 '교통도덕의 철저함'이라는 것이다. 이는 바로 선진 문명국의 척도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차들은 어디에서나 100% 신호를 지키고, 일반도로에서건 고속도로에서건 규정된 속도를 위반함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크락숀을 빵빵 누른다거나 잽싸게 앞지르기를 하는 등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광경이었다. 보행자 또한 신호 지키기는 거의 절대적이었다. 나가사키 시내에는 아직도 전차가 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부산에서는 1960년대까지 다녔던 전차였는데 아직도 일본엔 전차가 다니는 모습이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보호와 계획조림의 진수를 보이는 삼나무 숲들 항공우주 식품분야 최강 일본 일본의 환경보존에 관한 것은 필자의 견해로는 세계제일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일본의 수돗물은 언제나 마음 놓고 생수로 마실 수 있는 것에서도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연환경을 철저히 보존하고 잘 지킨 결과라고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시야에 들어오는 산들의 풍경은 밀림으로 조성되어 있었음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더구나 입이 벌어져 다물지 못할 모습은 어디를 가나 계획 조림된 삼나무 숲의 울창하다 못해 웅장한 모습은 넋을 빼게 인상적인 것이었다. 재산적 가치로 따져도 필자의 사견이지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아마 수천조 원에 이를 것 같았다. 경제대국 미, 중, 일 이 3국은 저마다의 자랑할 수 있는 핵심 기술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일 것이다. 그런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도 살아남고 극복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도 자연환경 보존에 최우선적인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미국의 항공우주산업, 중국의 방대한 부존자원, 일본의 에코산업과 유기농 먹거리 산업의 우수함 등은 이들 3국의 브랜드가 아닌가.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가 군사무기를 판매할 때 아베는 먹거리를 판매한다고 한다. 미래 항공우주산업에서 우주인들이 먹어야할 '우주식품'은 미국도, 중국도 아닌 '일본'이 거의 70%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배경은 벌써 수십 년 전부터 유기농 농업에 투자한 결과일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들을 보노라면 일본의 먹거리는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들이 일본 전역에 깔려 있는 것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 일본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생수부터 챙기는 법석을 떨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거의 모든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나라 전체가 들썩이도록 문제시 하고 있는 '독도문제'도 전혀 모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라고 하며, 그것은 아베를 비롯한 극소수의 일본 정치인들의 정치놀음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는 듯했다. 일본인들이 세계 최장수 수명을 자랑하고 있음에는 다름 아닌 '먹거리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활수준이 나아가면서부터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30여 년  전부터 유기농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 주부들은 미모와 옷치장에 신경 쓰기보다는 가족의 먹거리에 더욱 세심히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정  부인은 수십만 원 하는 옷 한 벌 구입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쉽게 투자하지만, 마트에 가서 유기농 두부 한모, 콩나물 한 줌 값에는 인색하다는 것이 보편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점 등에서 커다란 차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특징 중 하나가 대체의학의 발달이라고 한다. 우리의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이 '식약동원'(식약동원)이라는 말처럼 음식이 곧 약이 되기 때문에 치료가 아닌 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 즉, 음식으로 몸을 다스리게 하는 방법이 방대하게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최고 집중투자 분야가 천연 먹거리인 점을 비추어 볼 때, 미국인들이 정크푸드로 비만환자가 속출하고 있음은 크게 대비해 볼 수 있는 시사점이 강한 부분이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유기농 천연 먹거리를 먹고 있는 부자동네 비버리힐즈 같은 곳은 몸매들이 모두가 날씬한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있겠는가. 여러분은 아마 덴마크의 '코펜하겐 쇼크'라는 말을 들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유명한 천연 비타민을 3년간 복용한 사람들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했을 때 모두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함이다. 즉 비타민을 복용해도 쉽게 말해서 몸에 흡수되지 않고 오줌(소변)으로 몽땅 배출되어 아무른 효과가 없었음을 말하지 않는가. 이에 덧붙여 가이드가 전해 준 또 한 가지 말에 크게 충격을 받았었다. 특히 이 부분은 필자 본인이 '홍삼업'을 하고 있음에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는 전언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일본인들이 한국산 제품 중에 가장 독특하고, 한국에서만 생산, 판매되고 있는 홍삼을 선호'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 홍삼도 사실 지금은 전혀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자랑하고 있는 ㅈ 홍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복용(먹어서)해서 '호전반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홍삼이 얼마나 좋은데... 더구나 국내 최대, 최고의 브랜드 제품인데...'하는 생각과 함께. 그러나 필자 본인은 사실 이러한 사실을 벌써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적어도 '이 아무개의 제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자'하는 차원에서 똑바로 하고 있는 중에 있다. 애호가들 중에 나의 제품으로 건강에 크게 도움을 받은 일부 고객들은 수년간 믿고 거래하고 있음은 이를 말해 주고 있다. 금산에 가서 친분있는 지인들-그 중에 어떤 이들은 ㅈ 홍삼회사에 납품 등 깊은 관계를 가졌던 경험자들-의 말을 빌자면 수지타산에 급급한 결과 효능 좋은 올바른 제품 생산은 사실상 힘든다는 고백같은 것을 들어 본 일도 있었다. 이름도 성도 없는 나 같은 존재가 거대회사를 헐뜯는 말로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그 반대로 그들이 정말 옳고 반듯한 제품을 판매하여야 소비자들이 믿고 나 같은 무명의 업자 제품도 믿고 구입할 수 있게 될 수 있으니까 더욱 바르게 잘 만들어 줄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일본 여행에서 얻은 가장 확실한 소득은 '홍삼'을 정말 홍삼답게 눈으로 보고, 먹어서 호전반응이 나올 수 있는 제품에 목숨(?!)을 걸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흔한 속담에 '호박에 줄 친다고 수박이 되겠느냐'는 말이 있듯이 수삼을 삶아서 당침하여 보기좋고 먹기좋은 것은 우선에는 쉽게 판매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제품생성과정이 결코 '홍삼'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붙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제품들은 '호전반응'을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비록 보기에는 쭈글바디가 되어 볼품 사납다해도 찌고 건조하고 하는 과정을 최소한 세 번 이상은 반복하여 당침을 하고 씹기에 좋은 제품이 된다면 복용자들은 틀림없이 홍삼의 '호전반응'을 보게 되고 제품은 계속 찾게 되는 아이템으로 성장할 것이다. 개인적인 일을 너무 장황하게 쓴 점에 대해선 독자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똑바로 부끄럼 없이 만드는 우리나라가 되어야 함을 외치려는 입장에서 본인의 경우를 예로 들었음을 해량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일본 여행에서 듣고 보고 배운 것이 솔직히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정말 훌륭한 가이드를 붙여 주셔서 여행 내내 행복한 시간을 가졌음도 또한 밝히고 싶다.   (2015.4.15 이순락 E-Mail : soorak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