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1-3)
아침에 먹는 김치찌개 국물 맛이 시원하다.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설문조사를 할 때면 있었던 “좋아하는 음식은?”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김치찌개”를 써넣었었다. 시원한 국물 맛이 끝내주는데,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충성된 자가 될 것을 내심 다짐해 본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 메뉴에는 된장찌개가 있었다. 냉이가 안 들어간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된장찌개는 항상 구수하다. 삼일절을 맞아 아내가 특별메뉴라도 짠 듯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로 내 민족혼을 마늘 다지듯 하는 것 같다.
그러는 중에 드는 안타까움이 내 가슴을 옥죈다. 소나무 때문이다. 재선충으로 인해서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겨울 소나무로 푸른 기상이 넘쳐나야 할 겨울산에서 재선충 방제 초록 덮개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 때면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며칠 전에는 3년 내에 방제 작업이 실패할 경우 한반도에 소나무가 전멸될 것이라는 기사가 떴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나 싶은 것이 애국가 2절이 바뀌는 불상사가 생기지나 않을까 싶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소나무는 언제나 우리 민족과 함께였지 않는가. 애국과 절개, 장수와 지조를 상징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나무라 온 민족의 사랑을 받았지 않았느냐 말이다.
어릴 때 나무 한 짐을 할 때 솔가리(갈비)를 찾아 온 산을 헤매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양남 교회당 앞 솔밭에 떨어져 있는 솔가리를 볼 때면 한 움큼 주어다가 군불을 지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삼일절이다. 우리 민족혼과 기상이 온 세계 열방 가운데 뿜어져 나온 날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 날을 맞아 젊은 청년들이 함께 어우러져 어깨동무를 하며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을 노래하면서 민족혼을 불태우던 장면을 많이 방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삼일정신을 잘 계승해야겠다. 기독교 신앙인들이 앞장서서 민족혼을 불태웠던 이 삼일절을 맞아 마음을 뜨거워 애국가 2절을 불러본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박정철 (2015-02-28 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