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방 내부 공개.

백낙원 (2007-06-09 14:03)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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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황토방 내부를 공개한다. 우리 평수로 말하면 약 5-6평정도 되는 공간이다. 깜빡하고 배선하는 것을 잊어서 전선이 노출되고 말았다. 천정은 일부러 석가래가 보이도록 노출을 시켰다. 조금이라도 절약하려고 꽃바구니를 거꾸로 매달아 전등갓으로 사용 하였다. 내부 미장은 모래 1.5에 황토 1을 배합하고, 해초를 끓인 물에 반죽하여 미장을 했다. 그리고 그 위에 찹쌀 풀을 끓여 서너 번 발랐더니 시멘트 수준이다. 그리고 방바닥은 초배지를 바른 후 한지를 세 번 정도 바르고 그 위에 들기름을 여러 번 칠하고 다시 콩댐을 했더니 옛날 어릴 적 방바닥과 같은 색상이 나왔다. 그리고 십자가는 내가 산에서 손수 해온 나무로 만든 것으로 세계 유일의 것이다. 이 십자가는 손을 약간 앞으로 내밀면서 위로 들어 축복하는 형상이다. 그리고 왼쪽엔 “십자가지애”라고 음각하였고, 오른 쪽은 “진금불도” 즉 진금은 도금하지 않는다는 글을 새겨 걸었다. 이 나무는 오동나무로 우리 집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다가 제재소에서 켜온 것이다. 그리고 가장 오른쪽 수석은 내가 가장 아끼는 수석으로 자세이보면 마리아 상 같기도 하고 예수님 상 같기도 하다. 거의 3개월 여 만에 모든 공사가 끝났다. 요즘엔 거기서 잠을 자는데 어머니 품속과 같은 기분으로 단잠을 이룰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여건이 되는 분들은 자기 집에 이런 방 하나쯤 만드시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 모든 과정에 있어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이 글을 맺는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