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순신 그리고 명량해전

이순락 (2014-08-08 11:48)

아, 이순신 그리고 명량해전(鳴梁海戰) TV뉴스에서 영화 “명량”이 연일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한다. 왜 우리는 이순신을 열광하고 영화 ‘명량’에 절대적 몰입으로 빠져드는가? 필자가 최근 와이프로부터 한권의 귀한 논문집 선물을 받았다. 다름 아닌 ‘이순신연구논총’이며 국내 S대학 이순신연구소가 발행한 귀중한 연구서였다. 논문들 이었지만 내용이 모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가 용이한 것이고, 더구나 ‘이순신’연구서이기에 관심과 흥미가 더 있었으며, 상영 중인 영화 ‘명량’까지 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논문들에 나온 내용들은 한결같이 각종 자료를 참조한 학술적 관점에서 서술했는데 비해, 영화는 오락적인 요소를 감안한 흥미위주의 내용이라는 차이점은 감수하여야만 했고, 또 충분히 그렇게 이해될 수 있었다.(따라서 본문의 상당부분도 발표된 논문을 인용하였음을 밝혀둔다) 이순신, 그는 언제나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리더 1, 2위에 꼽히는 역사적 위인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왜 이순신을 존경하고 추앙할까? 그것은 조선 왕조 최대의 국난이었던 임진왜란(1592년)을 극복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나라와 백성을 위해 그리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장렬히 전사(57세)하였기 때문이다. 이순신, 그는 임진왜란 극복을 위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민족의 영웅이다. 이순신은 7년여의 전쟁기간 동안 벌어진 40여회의 해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위대한 리더였다. 이순신은 언제나 우세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해전을 벌여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냈던 것이다. 명량해전은 13척 대 133척의 절대열세 상황에서 명량의 좁은 물목(울돌목, 지금의 진도대교가 놓여 진 곳, 전남 진도군 군내면 위치)을 이용하여 일본 수군을 궤멸시킨 해전이었다. 정유재란 때 조선수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크게 패하고 원균이 전사했다. 감옥에서 5개월의 수형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된 이순신이 왜군과의 전면적인 일전을 준비했다. 전선(戰船) 및 병력의 부족으로 수군 본부를 진도군 고군면 우수영으로 옮긴 조선 수군은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했다.   임금 선조에게 이순신은 “신(臣)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있으니 사력을 다해 싸우면 적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신이 아직 죽지 않았으니 적이 감히 모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순신은 부하 장수들에게 격려하면서“必死則生, 必生則死, 즉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하였으며,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1,000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늘 우리를 두고 이른 말이다.” (난중일기 1597년9월15일. 이순신의 난중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으며, 해전 승리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왜군이 133척의 배로 공세를 취하자 조선수군은 불과 12척의 배로 울돌목의 좁은 수로에서 학익진(학의 날개를 벌이는 형태의 전법, 이 전법이 세계 해전사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전투기법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함, 一字陳으로도 불리어짐)을 치고 적의 수로 통과를 저지했다. 조류의 방향이 바뀌면서 앞선 왜군의 배를 뒤에서 돌격하던 왜군의 배가 서로 부딪히는 등 뒤엉키는 싸움으로 적장 구루시마(來島通總)의 목을 베어 사기를 높여 총공격을 감행, 승리를 거둔 해전이었다. 명량해전에서 부하장수들에게 격려한 말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기며, 난마 같은 삶에 힘찬 대답으로 지녀야 하리라.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사무엘상 17:45) 20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