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기도

문동수 (2014-05-12 11:08)

감사와 기도 나는 먼저 여러분 모두의 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소문이 온 세상에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그 아들의 복음을 전하는 일로 충심으로 섬기는 분이시기에, 내 마음 속을 알고 계십니다. 나는 기도할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을 생각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의 뜻으로 여러분에게로 갈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리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롬1:8-10) 바울은 감사를 한다. 집을 사서 감사요, 돈을 벌어서 감사가 아니다. 자식이 잘되어서 감사요, 별탈이 없으니 감사가 아니다. 믿음에 대한 소문이 나서 감사다. 사랑을 잘한다고 소문이 들리니 감사다. 사랑하는 것이 감사요, 사랑할 수 있으니 감사다. 사랑하는 것 말고 다른 의미에서 감사는 전부 우상숭배다. 합격해서 감사, 승진해서 감사, 오늘도 안 죽고 살아 있어서 감사, 등등은 모두 우상에게 바치는 감사다. 황제에게 바치는 감사다. 하나님은 그런 일 안 하신다. 감사를 드리는데, 바울은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내 하나님이 따로 있고, 네 하나님이 따로 있는 것일까? 따로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짝퉁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너무 많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신을 섬긴다. 생각할 수 없는 분을 신앙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우상을 신앙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랑과는 관계도 없는 욕망의 신, 권력의 신을 하나님이라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노예살이하는 사람을 해방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노예를 만드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너무 많다. 바울은 로마교회의 신앙을 지금 정확하게 보고 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다. 따라서 믿음이란 사랑하겠노라는 결단이요, 사랑만 보고 서있겠다는 존재의 소리다. 그래서 믿음은 보인다. 소문이 난다. 물론 이 믿음을 볼 수 있는 사람도 ‘아무나’는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문이 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인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믿음의 깊이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이런 믿음과는 종류가 다르다. 알 수 없는 믿음은 자기의 “생각”이다. 생각은 알 수가 없다. 하루에도 수천 번씩 요동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 아니던가? 걸핏하면 뒤집어지는 것이 인간의 생각이 아니던가? 성경은 인간의 생각을 믿음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랑을 향해 서서 사랑을 쫓아가는 것을 믿음이라고 한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성경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무용지물이다. 바울은 기도한다고 한다. 기도는 내 요구를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요구를 내가 들어주는 것이다. 물론 기도라는 것이 내가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기도는 요청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내 요구를 하나님의 요구와 맞추라는 것이다. “먼저 그 나라의 의를 구하라” 이렇게 말하면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의 뜻을 과연 모르는가? 사랑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요구다. “서울 가서 살아야 하나, 부산 가서 살아야 하나?” 이런 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없다. 그냥 하면 된다. 어디서 살던 똑 같다. 그런 뜻을 점지해주는 신은 우상이다. 하나님은 절대 그런 일 안 한다.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이 뜻인가,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뜻인가?” 성경의 하나님은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 가고 말고는 세상이 결정해 주는 것이다. 세상의 일이다. 대학을 가던 말던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자주하는 말이 있다.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외국으로 선교하러 간다고 한다. 하려면 정확하 하자. 외국으로 가는 것은 자기의 판단이요, 사랑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다. 기도하고 싶으면 이렇게 하라! “아무개를 사랑하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그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무개를 사랑하고 있는데, 더 많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등등” 오로지 내가 사랑하는 것과 상관있는 것을 기도하라. 그렇게 기도하면, 다 이루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 서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해 서서 그분을 그리워하는 것이 기도다. 따라서 기도는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다. 사랑을 부르고, 주 예수를 부르는 것이다. 하나님을 부르든, 예수님을 부르든, 성령을 부르든, 사랑을 부르든, 하나의 존재를 부르는 것이다. 부르고 또 불러서 종당에는 사랑하는 임과 만나는 것이 기도다. 그렇게 부르는 것은 단순한 음성이 아니다. 존재의 심연에서 흘러나오는 탄식이다. 오로지 사랑을 향해서 다리를 땅에 굳게 디디고, 얼굴을 들어 하늘(사랑)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