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뭔지’

박정철 (2014-03-22 09:34)

‘너희는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하신 말씀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냐’(약 4:5)   자식이 뭔지,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에는 다함이 없다. 자식들이 하는 짓을 보면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럽다. 먹고 있는데도 더 먹이고 싶고, 입고 있는데도 잘 입히고 싶고, 자고 있는데도 더 재우고 싶은가 보다. 내리 사랑이라는 것이 이렇게 강렬한 것인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라 줘도 줘도 또 주고 싶은 모양이다.     가끔씩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지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싶어 카카오톡을 들여다 볼 때가 있다. 그런데 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배경 화면으로 자녀들로 장식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에서 10에 이르기까지 자식들 사진과 이야기로 넘쳐난다. 사실 부모님들도 계실 것이지만 부모님에 대한 사진을 찍어서 배경 화면을 만들어 다니는 이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성경에서는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빗대어 말씀하신 곳들이 많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   당신의 택한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 수요일에 살펴본 야고보서의 말씀,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우리를 사모한다는 말씀이 내내 뇌를 떠나지 않는다. 그것이 헛된 말씀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이 하루에도 하나님께서는 햇빛을 주시고 비를 주신다. 따뜻한 봄날에 아름다운 꽃들과 새들의 노랫소리를 허락해 주신다. 물질도 주시고 재능도 주시고 은사도 주시면서 생명 안에서 진리로 인도하사 자유하게 하신다.   그 사랑에 난 얼마나 감사하고 있을까. 가끔씩 우리 아이들이 요플레를 먹을 때가 있다. 그러면 큰 선심이라도 쓰듯이 아빠인 내게 뚜껑을 내밀고는 “아빠, 자.” 그런다. 뚜껑에 묻어 있는 것을 먹으라는 것이다. 그것을 받아 혀로 핥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나도 하나님 아버지께 요플레 뚜껑이나 내밀고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