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교회 창립자이신 김세진 장로님을 생각하며....

조영식 (2007-05-03 09:23)

나아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면서 교회의 개척자이신 김세진 장로님을 생각했습니다. 김세진 장로님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그 존함을 들은 것은 저의 전임지였던 김천 구야교회였습니다. 김세진 장로님이 김천 구야교회에서 1972년도부터 목회하셨는데, 그때 어려운 중에 교회를 건축하셨던 분입니다. 그때가 1975년도입니다. 우리 나아교회가 창립된 년도는 1977년도이니 구야교회를 사임하고 이곳에서 개척하려고 준비하셨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나라가 가난하고 살기가 모두 어려웠지만 목회자는 더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대였는데, 김세진 장로님은 장로님으로서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목회 일선에서 목회를 하셨던 것입니다. 특히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희생이 있어야 하고 불타는 사명을 가져야 하는데, 김세진 장로님의 희생과 충성됨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나아교회가 존재케 된 것을 생각할 때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장로님은 영적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소유하셨던 분입니다. 당시 10평 남짓 작은 집에서 시작한 교회가 오늘날의 나아교회로 부흥하게 된 것을 꿈꾸셨으며, 앞으로 더 부흥하고 발전하는 나아교회, 그래서 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 지역을 복음화 시키며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선교사명을 감당하는 영향력 있는 교회를 꿈꾸셨을 것입니다. 저도 목회자의 자녀이고 아버지의 목회를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목회자는 오직 주님을 바라보며 자신을 낮추고 종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가족을 돌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교인들을 먹이고 사랑하고 돌보는 일에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의 일에 열심이면 열심일수록 그 가족은 희생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세진 장로님의 가족은 어떠했을까? 어려운 시골 교회를 목회하시고 또 교회를 개척하느라 동분서주 하시는 장로님을 둔 사모님과 자녀들의 삶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우연인지 제가 대구영지교회에서 부목사로 있을 때 같은 시찰 안에 성락교회라는 기장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 김병호 장로님이 계셨는데, 나중에 그 김병호 장로님이 김세진 장로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훌륭하신 주의 종, 김세진 장로님의 아들이 우리 교단의 장로님으로 계신다는 그 한 가지 사실 만으로 저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주의 종의 가정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셨고 그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장로로 세워주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장로가 얼마나 위대한 하나님의 축복의 그릇입니까? 장로님의 가정에서 장로가 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김세진 장로님의 그 충성됨을 하나님이 갚으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당회에서는 이번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면서 김세진 장로님의 유족이신 김병호 장로님을 모시고 감사패를 드리려고 합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교회로서는 마땅히 창립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하고 열심히 주님께 충성하였던 그 영성과 충성됨을 본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천국에서 우리를 보고 웃으실 수 있도록 우리가 믿음생활 잘 해야 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도 다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