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이런 일이.

백낙원 (2007-04-01 19:58)

* 교회공동체에 이런 일이 웬 말인가?                                                                 황우 목사 백낙원. 요즘 교회 공동체 안에 이상야릇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노회도 그런지는 모르나 특히 우리 경북노회가 그렇다. 장로 부 노회장을 역임한 사람은 노회에서 여비까지 주면서 언권회원으로 초청하자는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하여 격론을 벌리다가 법제부로 넘겨 다음 노회 시에 발표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느 장로님이 “장로를 좀 대우해 달라는 것인데 왜 못하느냐”고 하면서 열을 올리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이상야릇하다고 하는 것이다. 신앙적 순리대로 말하면 목사님은 장로님들을 그야말로 “대우” 해 드리려고 하고, 장로님들은 극구 “아니”라고 사양하는 것이 순리인데도, 오히려 장로님들이(이런 장로님들은 극히 소수라고 믿고 싶지만) 자기들을 대우해 달라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는데, 목사님들이 “아니요”하는 꼴이 되었으니 얼마나 이상야릇한 일인가 말이다. 예수님께서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가장 큰 자”라고 칭찬하신 세례 요한은 자기를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신들메를 푸는 것도 감당치 못할 자라고 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요청하기를 “그날이 오면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달라”고 간청했을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4-45) 고 하셨지 않았는가. 대우를 받고 싶거나 높임을 받으려면 국회의사당으로 갈 것이지 왜 겸손을 미덕으로 하는 교회공동체에서 대우를 받으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회법이나 교회법은 모두 질서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부자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자유하게 하는 것이요, 편리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이런 현상은 법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장로는 교회소속으로 해당교회에서 선출되어 노회총대로 파송되고, 그 해 1년간만 총대권을 가지는 것이므로, 법적으로 보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을 안건으로 제안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총회도 그렇게 하는데...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잘못된 관행마저 따라가는 것은 파멸을 향해 가는 지름길임이 분명하다. 내가 은퇴를 한 후로는 되도록이면 노회 일에 깊이 관여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노회를 참석해 보면 첫날부터 마음이 아프다. 노회장을 비롯하여 장로 부노회장을 선거할 때 “법을 잠시유보하고 박수로 추대하자”는 동의가 어김없이 나오지만, 차후의 인간관계를 고려하여 “아니요”를 차마 못하고 박수를 치곤하지 않는가 말이다.   아무리 부노회장이 노회장 되는 것이 기정사실이고 경북장로회장이 부노회장이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해도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회원들의 투표권을 박탈하는가 말이다. 언젠가 총회에서 장로 부총회장을 선출할 때 일이었다. 그 때도 장로님 중 한분이 이와 비슷한 동의를 했지만 회원들이 “아니요” 하여 투표에 들어간  결과는 1천여 명의 회원 중 불과 2-30표 정도의 차이로 당선된 사실이 있다. 법을 유보하고 박수로 환영하는 것은 자격미달이나 아니면 결격사유가 있음에도 아무런 여과(濾過)없이 당선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몇 년을 보아왔지만 개회예배를 드린 후 휴식시간이 너무 길다. 이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충분히 부노회장을 비롯한 서기나 회계까지 다 투표를 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므로  “법을 유보하자”는 발언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할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는 인사문제가 아닌 사안으로, 모든 회원이 기꺼이 동의 할 수 있는 긴급한 일로 국한하되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인사문제의 사안에서 당사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너무 야박하게 할 수 없어 “아니요”를 못하고, 자꾸만 법을 유보하여 “대우”를 하기로 하면 그 다음에 생길 더 많은 문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묻고 싶다. 예를 들면 안수 집사님들이나 권사님들이 교회의 법을 유보하고 우리들도 당회에 참석하여 발언할 수 있도록 “대우”하여 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그래도 만에 하나 이런 “대우”가 필요하다면 법을 유보하지 말고 법이나 규칙부터 바꾸어야 한다. 기차레일을 먼저 설치한 다음 기차가 달리도록 해야지, 기차부터 먼저가고 보자는 것은 파국을 초래할 뿐일 것이다. 법이란 기차레일과 같이 원칙이요 순리이다. 순천(順天)자는 흥(興)하고 역천(逆天)자는 망한다는 옛 사람의 말과 같이 이 순리를 벗어나면 역리가 되고 그 결과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제부가 만약 이런 규칙개정안을 내 놓는다고 해도 3/2선을 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제발 이제 우리 교회공동체 안에서 그가 누구이든 간에 더 이상 세베대의 두 아들과 같은 고만(高慢)심으로 자꾸만 “대우” 해 주기를 바라는 교만의 우를 범하여 주님께 책망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2007년 무지개달 초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