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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도들에게 띄우는 담임목사의 성탄 카드
박정철 (2010-12-24 15:48)
  전도사 때에 성탄 카드를 참 많이 썼었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워 올 때쯤이면 거의 매일 책상에 앉아서 카드를 적어 내려갔었습니다. 상투적인 문구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빼곡하게 내용을 적었습니다. 어린이부, 중고등부, 그리고 교사들과 교회의 많은 분들에 이르기까지.
  쓰면서 느낀 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소에 그 한 사람을 얼마나 잘 보고 있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생각들을 잘 품고 있었다면 카드를 쓰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았을 때에는 쓸 말이 생각나지 않아 배나 더 힘들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은 참으로 컸지만 사실 그렇게 매년마다 해 간다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몇 년간 카드를 거의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많이 쓸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탄 주보를 만드는데 한 면이 비게 생겼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그럴 때면 하나님께서는 정말 기가 막히게 좋은 생각을 가져다주십니다. ‘그 자리에다 양남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성탄 카드를 적으면 좋지 않겠느냐.’ 여러분도 막히면 기도해 보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가 막히게 해 주실 것입니다.

  ♡ 먼저 한 해 동안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지나고 나면 깨달아질 때가 많지만 내가 아니라, 부족한 모습에도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쏟으시는 귀한 사랑 때문에 제가 있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늘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늘 기억에 남습니다. “내게 있어 지금까지 큰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 준 성도들입니다.” 그 말씀에 깊은 공감을 가집니다.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참 감사합니다. 해맑은 저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감사입니다. 우리 교회에 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새처럼 재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길 기도합니다.
  ♡ 늘 각자의 자리에서 말없이 한 해 동안 묵묵히 헌신 봉사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설교 시간에 졸았으면서도 나중에 ‘목사님,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인사해 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아니 올해보다 더 깊이 있게 만나갈 것을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과 행하시는 모든 일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길 빕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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